스치는 바람에
내 님 소식 전해지려나
텅빈 가슴엔 온통 깊은 한숨만
모진 내 손끝은
다시 춤을추고 웃는다
시린 눈물 삼키고 또 웃는다
어느 새 굳게 닫혀버린
내 맘 뿌옇게 흩어져버린 꿈
바람에 씻긴 낡은 향기처럼
그대 기억도 지워진다
술에 취한 듯 어지러운 내맘
하얗게 사라져버린 길
강물에 흘린 꽃잎따라
정처없이 나도 가보련다
스치는 바람에
내 님 소식 전해주려나
텅빈 가슴엔 온통 깊은 한숨만
모진 내 손끝은
다시 춤을추고 웃는다
시린 눈물 삼키고 또 웃는다
타는 듯 진한 눈물은 거두어
가슴속 깊이 묻어두고
찢기고 멍든
내 슬픔도 가시는 길
섶에 숨기련다
아련한 추억으로 날 감싸고
서글픈 가락에 취해 멍을 달랜다
세상 끝자락에 멀리 던져진 몸
저 하늘이 슬피도 우는구나
스치는 바람에
내 님 소식 전해지려나
텅빈 가슴엔 온통 깊은 한숨만
모진 내 손끝은
다시 춤을추고 웃는다
시린 눈물 삼키고 또 웃는다
부는 저 바람이
내 님에게 전해주려나
억센 파도에 꺾인 이내 마음을
모진 내 손끝은
다시 춤을추고 웃는다
시린 눈물 삼키고 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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