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할데가 참 많기도 하다
그냥 잘 지내라면 될 줄 알았는데
어두워진 집앞 계단에 앉아
별의별 것과 다 안녕을 말한다
코끝으론 차가운
바람이 스쳐가고
까만 밤하늘엔 왠지 낯설기만한 달하나
그냥 너만 없는데 세상 참 다르다
지난겨울 니가 골라준
포근한 카멜색 코트도
내게 안기던 그 작은 어깨도
가볍게 취한 어느 밤
밤새 둘이서 거닐던
연남동 골목도 이제는 모두 다 안녕
안녕 여자친구
웃을 때면 작아져버려
사라지던 너의 두 눈도
나를 부르던 익숙한 목소리도
유난히 춥던 어느 날
입김을 불며 마시던
따뜻한 라떼도 이제는 모두다 안녕
안녕 나의 세계 안녕 나의 우주
별이 바람에 스치듯 안녕 여자친구
별이 바람에 스치듯 안녕 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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