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좋아
조용한 바닷가에 홀로 와
새해 소망도 빌었어
한동안 날 괴롭히던
지독한 감기도 다 나았어
느낌이 좋아
느낌이 좋아,
작년 이맘때보다 훨씬 더
딱 한 가지, 네가 없을 뿐
그게 슬플 뿐 그것뿐
아침에 눈을 뜨기 싫어
창밖을 때리는 햇살
저 빌어먹을 날씨도
붉어진 맘과 어질러진 내 방과
하나도 어울리지 않아
난 새까만 커튼을 쳐
무거운 몸을 일으켜 거울을 봐
헝클어진 머리 밤새 뒤척거렸나봐
TV 속엔 나와 상관없는 얘기만이
채널을 돌리다 멈춘
네 모습에 나 가만히
좋아 보여 네 모습
애써 웃어보려
입 꼬리를 씩 올려 봐도
눈가엔 눈물이 핑
멀었나봐 아직 난 제자릴 걷나봐
시작이 좋아
조용한 바닷가에 홀로 와
새해 소망도 빌었어
한동안 날 괴롭히던
지독한 감기도 다 나았어
느낌이 좋아
느낌이 좋아,
작년 이맘때보다 훨씬 더
딱 한 가지, 네가 없을 뿐
그게 슬플 뿐 그것뿐
자기계발에
내 모든 시간을 투자하고
너에게 맞췄던
내 긴 생머리 잘라 봐도
이 모습을 보게 될 사람은
네가 아니겠지
거짓말처럼 난 또 괜찮아지겠지
너와 자주 가던 식당
할머니는 너의 안부를 묻고
시간은 멈춘듯해도
시계는 가 틱탁
조금만 더 아파할래 I’ll be fine
이 눈이 녹을 때쯤
봄기운이 오를 때쯤
그쯤이면 너, 또 둘이 걷던 곳
함께 나누었던
것들 다 잊을 수 있겠지
누군가의 애원과는 다르게
이젠 시작이야
life go on 네가 들었다면
화낼 거야 내 소원
시작이 좋아
조용한 바닷가에 홀로 와
새해 소망도 빌었어
한동안 날 괴롭히던
지독한 감기도 다 나았어
느낌이 좋아
느낌이 좋아
작년 이맘때보다 훨씬 더
딱 한 가지, 네가 없을 뿐
그게 슬플 뿐 그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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