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해서미안해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며 세상이 넓어져
혼란스러워 지쳐 네가 안아주길 바랬었어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사랑
그려지지 않아 우리 미래가
우리 여정 이제 여기까지 해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담은
너의 눈은 내 눈을 못보고
정으로 맞은듯한 기분에 아무런 말 못하고
멍하니 있다 이내 숨을 고르고
잡아야 하는데 자존심이 재갈을 물려
입술이 제멋대로 잔인한 말을 흘려
항상 최선을 다했다는 핑계 뒤에 숨어서
마음에도 없는 잘 지내 인사를 건네고
돌아서 가는데 눈앞의 세상이
갑자기 왜이리 낯설고 어색하니
님과 남은 한 끗 차 남들과 다르단
우리 사이도 한 순간 별것 아닌 특별함
그 누구보다 더 믿어왔기에
허탈감이 분노로 탈바꿈해 증오로
그 누구보다 더 사랑했기에
너가 힘들어 미쳤으면 좋겠어

불안한 맘을 어서 네가 알아주길 바랬었어
흔들려 가는 나를 네가 잡아주길 바랬었어
약속된 내일 없는 우리 사랑
더 아프기 전에 더 다치기 전에
우리 여정 이제 여기까지 해

광대도 아니면서 누군가 나를 보면
가식적인 미소를 던져
위로가 비참해서 더 괜찮은 척 잘사는 척
가면 뒤로 맘은 점점 병들어 가는걸
그 어떤 곳에 있어도 누구와 함께 있어도
너와의 흔적이 있어 흉터처럼
이제는 알겠어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하나씩 떠올라 네게 준 상처들이
미안해 항상 너와 다른 곳을 보았던
나를 바라봐준 너의 고독을 몰라서
가끔 지쳐 보냈던 사인 눈치 못 챘던 사이
홀로 참아왔을 고통을 못 봐서
늘 도망치기 바빴고 귀찮아했던
주변에서 걱정하는 남자를 감싸게 해서
미안해 나 혼자 행복해서
미안해 네가 날 떠나게 해서

항상 같은 자리의 널 떠나온 그날부터 나의
시간이 멈춰 버린 것만 같은데
지금도 널 사랑하지만 더 이상
꿈꾸게 하지 말아줘 제발

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펜 글씨처럼
너를 잊을 수 없어 깨끗이
시간이 약일까 시작이 답일까
또 네 사진을 본다 아직까지 난
그토록 그려왔던 행복 얻었니
난 그때 그날 속에 계속 여전히
널 잡지 못한 날 원망하며 살고 있어
네가 너무 보고 싶어

돌이켜보면 행복한 추억들이 참 많았어
늘 한결같던 마음만으로도 난 행복했었어
후회하거나 흔들리긴 싫어
아무 말 하지마 아무 말 하지마
날 잊고 행복하게 살아줘

너의 눈, 네 미소, 네 온기, 네 향기, 숨소리
이젠 추억에서 만나야겠지
고마워
사랑을 알게 해줘서
오랜 시간 웃게 해줘서
진심이야 이번엔 진심이야
넌 웃을 때가 제일 예쁘니깐
행복하길 바랄게 언제까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