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 ☆ null

우리 동네 담배 가게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
짧은 머리 곱게 빗은 것이 정말 예쁘다네
온 동네 청년들이 너도나도 기웃기웃기웃
그러나 그 아가씨는 새침떼기

앞집의 꼴뚜기 녀석은 딱지를 맞았다네
만화가게 용팔이 그 녀석도 딱지를 맞았다네
그렇다면 동네에선 오직 하나 나만 남았는데
아 기대 하시라 개봉박두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담배 하나 사러 가서
가지고 간 장미 한 송이를 살짝 건네어 주고
그 아가씨가 놀랄 적에 눈싸움 한판을 벌린다
아라라 라라라라라라 오 그 아가씨 웃었어

하루종일 가슴 설레이며 퇴근시간 기다렸지
오랫만에 말끔히 차려 입고그 아가씨 기다렸지
점잖게 다가서서 미소 띄며 인사를 했지
그러나 그 아가씨는 콧방귀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나면 대장부가 아니지
그 아가씨 발걸음 소리 맞춰 뒤따라 걸어 간다
틀려서는 안 되지 번호 붙여 하나 둘 셋
오 오 위대 할 손 나의 끈기

바로 그때 이것 참 야단 났네 골목길 어귀에서
아랫동네 불량배들에게 그 아가씨 포위 됐네
옳다구나 이때다 백마의 기사가 나가신다
아자자 아자자 아자자아 하늘 빛이 노랗다

우리 동네 담배 가게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
지금은 그 전 보다도 백배는 예쁘다네
나를 보면 웃어 주는 아가씨 나는 정말 사랑해
아라라- 라라라 라라라 오 에 나는 지금 담배 사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