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yderyk Chopin(1810-1849):폴란드
– Piano: Claudio Arrau(1903~ ):칠레
베토벤을 비롯한 독일 낭만파에 뛰어난 해석력이 돋보이는칠레가 낳은 피아노의 거장 아리우는, 어려서부터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음악인으로서 대성할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1910년 칠레의 정부로부터 장학금이 수여되어 베를린으로 유학, 정식으로 음악 공부를 시작했으며, 슈테른 음악원에서 리스트의 제자였던 마르틴 크라우제(Martin Krause)에게 사사하였다. 그 뒤 그는 승승장구하여 베를린에서 데뷔한 이래 유럽 등지에서 멘겔베르크, 푸르트벵글러, 니키슈와 협연하였으며, 솔로로도 활동하여 1919년과 그 이듬해에 걸쳐 리스트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1921년부터는 아르헨티나, 칠레 등지에서도 연주 활동을 하였으며, 런던, 빈 등을 순연하여 활동의 장을 넓혀갔다. 그는 1924년에 슈테른 음악원 교수로 14년간 재직하면서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1940년 다시 칠레로 돌아와 산티아고에 피아노 학교를 설립하고 후진 양성에 힘썼으며, 그 이듬해에는 카네게 홀에서 연주하여 성공을 거두자 이후부터는 뉴욕에 정주하였다. 그의 연주는 매우 섬세하고 아름다워 음악인들이 존경하는 인물이 되었으며 그의 왕성한 활동력에 답례하듯이 그가 받은 상도 멕시코 정부로부터 받은 <멕시코의 사랑하는 아들> 상, 프랑스의 <예술, 문예의 기사> 상 등 화려한 경력이 그를 받쳐준다.
– 연습곡 제5번 “흑건”
쇼팽의 연습곡 27곡 중의 5번째 곡인 이 곡은, 오른손으로 화려하면서 장식적인 음형을 검은 건반만을 눌러 연주하고, 왼손은 화음에 지탱된 가락을 연주하는 데서 연유되어 <흑건>이라는 별제가 붙었다. 이 곡은 능숙한 솜씨이어야만 소화할 수 있고, 맑고 경쾌함을 유지하면서 부드러운 레가토의 균형을 잃지 않아야 하는, 은근히 까다로우면서 피아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될 수 있는 세련된 곡이다. 전체적으로 유리알 굴리듯 투명한 음색을 나타내는데 마디마디에 신경쓰지 말고 전체적인 조화가 염려되는 곡이기도 하다. 쇼팽의 ‘연습곡(Etude)’의 작곡 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나, 그가 파리를 떠나기 전 일부 작곡된 곡 중의 하나로 전해진다. ‘연습곡’이란 일반적으로 연주기술을 연마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악곡으로, 쇼팽의 연습곡은 멜로디, 하모니, 정서, 리듬의 표현이 복합적으로 담겨 있다. 그의 곡들은 각각의 개성과 표정이 함빡 담겨 있으며, 쇼팽만이 만들 수 있는 아름다운 고난도의 기교가 돋보이는 곡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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