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거리를 나서면 온통 행복한 연인들
자꾸만 왜 걸음이 바빠만 지고
괜시리 울컥 화가 나는지
혼자서 영화를 볼 때나 슬픈 음악을 들을때
생각없이 한바탕 울며 웃다가
터질 듯 가슴이 저며오곤해
사랑해 되뇌이다 왜 나도 몰래
미안하단 말이 섞여 나오는지
잘못했던 것만 생각나는지
한발 늦어서 다 알게 되는지
헤어지자 요란할 것도 없었지
짧게 굿바이 7년의 세월을 털고
언제만나도 보란듯 씩씩하게 혼자 살면 되잖아
잘됐잖아 둘이라 할 수 없던 일
맘껏 뭐든 나를 위해 살아보자
주기만 했던 사랑에 지쳐서
꽤나 많은 걸 목말라 했으니
그럼에도 가끔은 널 생각하게 됐어
좋은 영화를 보고 멋진 노래를 들을 땐
보여주고 싶어서 들려주고 싶어
전화기를 들뻔도 했어
함께일 땐 당연해서 몰랐던일
하나 둘씩 나를 번거롭게 했지
걸핏하면 툭 매사에 화를 내고
자꾸 웃을 일이 줄어만 갔지
내 친구들의 위로가 듣기 불편해서
집으로 돌아와 문을 열었을 때
횅한 방안보다더 내 맘이 더 시려 좀 울기도 했어
그럴때면 여전히 널 생각하게 됐어
매일 다툰다해도 매번 속을 썩여도
그런게 참 그리워
좋았던 일보다 나를 울고 웃게 했던 날들
아무래도 나는 너여야 하는가봐
같은 반복이어도 나아질게 없대도
그냥 다시 해보자 한번 그래보자
지루했던 연습은 이제 그만 하자
우리 다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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