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봐도 눈물이 안나
불러봐도 아무 소리가 안나
이젠 무엇도 할 수 없나봐
음음
사랑이 나를 던지고
외로움이 나를 내치고
이별이란 무거운 짐에
짓눌려 버린 내 몸은
성한 데가 없으니까
한번만 더 네가
나를 사랑해준다면
다신 나를 떠나가지 못하게
그 땐 정말로 잘 해주려고
모든 걸 다 해주려고
하얀 종이 위에다
해야 할 일을 적어보다가
네 이름만 써내려가
손 끝부터 발 끝까지
내 가슴 속까지
네가 남긴 흔적들이 있는데
네 손이 닿지 않은 곳 없는데
처음부터 너란 사람
안 만났다면
지금보다 멀쩡하게 살텐데
너무 늦었나 봐
사랑만 하다가 버려진 내게
돌아올 맘이 없어도
그래도 너를 기다려
오랜 버릇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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