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 본 적 없냐고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고
누군가 서서 나를 막고서
그댈 아냐고 그댈 입에 올려요
순간 오래전 이별이 꼭 어제 일 같아
빗물일까요 내 눈물일까요
그대 이름에 눈이 흐려지네요
많은 사람이 우리 사랑한 걸 아나봐요
아직까지
아니요 잘못 본 것 같네요
아니요 절대 본 적 없어요
뒤돌아 서서 몸을 돌려서
그대 친구를 애써 모른 척해요
마치 도망을 치듯이 서둘러 걷다가
빗물일까요 내 눈물일까요
그대 이름에 눈이 흐려지네요
많은 사람이 우리 사랑한 걸 아나봐요
아직까지
술에 취한 기분에 친구들 앞에서
내 얘기를 한 적 있나요
둘만 아는 비밀도 밤새운 그 날도
혹시 자랑하듯 말을 했나요
헤어진 후에 나 버려진 후에
그대 흔적이 내 몸 가득 남아서
다른 누구도 다신 사랑할 수 없는
내가 두려워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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