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 노래를 따라서 길을 걸었어
어디선가 들려오는 익숙한 노래
눈을 감고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귀를 기울였어
우리가 함께 듣던 그 노래였던 거야
네가 항상 그 노랠 틀 때마다 난
듣기 싫다며 투정 부렸었지 막
넌 내게 장난치고 내가 찡그린
표정을 하면
그런 날 보며 웃음 짓고 그토록
싫어하던 노래였는데
이젠 날 이 자리에 꽉 묶어 논듯해
이곳에 계속 멍하니 서서
내 맘속에 자꾸 웃는 네가 그려져
그 노래를 틀 때마다
이 거릴 걸을 때마다
추억들이 가슴을
파고들어와 괴롭히잖아
아무리 귀를 막고
소릴 질러보고 있어
바보처럼 멍하니 서서
다 잊은 듯이 생각 됐던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 했어
내가 다시 이 거리를 걷기 전에
이 노래가 내 발목을 잡기 전엔
흐릿해진 기억들이 흔들려
자꾸 눈물이 나면서
약해진 내 마음도
추억들을 향해 떨군
내 시선 꽃은 다 시들고
가시만 남아있어
그 노래를 틀 때마다
이 거릴 걸을 때마다
추억들이 가슴을
파고들어와 괴롭히잖아
아무리 귀를 막고 소릴 질러보고
있어 바보처럼 멍하니 서서
내 귀를 막아도 들리는
너와 그 동안의 시간이
가져다 준 변화
다 사라졌지만 남은 건
날 간지럽히는 노래와
오래된 추억만
이제 그만 눈물을 닦자고
흔들리는 내 마음을 꼭 잡아봐도
잡으려 할수록 더 흩어지잖아
그때 기억들이 점점 짙어지잖아
난 그 노래를 따라서 길을 걸었어
어디선가 들려오는
익숙한 노래 눈을 감고서
눈을 감을수록
넌 더 선명해 우는 날
달래면서 안아 주려 해
귀를 막고서
귀를 막아도 들리는 노래
누가 제발 이 노래를 꺼줬으면 해
그 노래를 틀 때마다
이 거릴 걸을 때마다
추억들이 가슴을
파고들어와 괴롭히잖아
아무리 귀를 막고
소릴 질러보고 있어
바보처럼 멍하니 서서
그 노래를 틀 때마다
오늘도 네 생각에
이 거릴 걷다가 돌아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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