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백수
아 건재야 있잖아 (어, 두환아)
그때 5학년땐가 아, 임은정이란애 기억나?
(아 기억나지 너 걔랑 편지 막 주고받았잖아)
어어.. 어떻게, 어떻게 알아 니가?
(니가 맨날 자랑했잖아) 아 그렇구나
(헤헤 바보) 사실 걔한테 그때 어렸었지만
좀 미안했던게 있어서 고백좀 하려고..
어어, 잘 들어봐
그녀는 놀라워요 날변화시켜요
내맘은 봄이에요 꽃이 피어나요
그녀는 놀라워요 날웃게해줘요
내눈은 꿈을 꿔요 그대때문에요
초등학교 5학년 때였어
우리반에는 애플잼보다 더 달콤한 소녀가 있었어
그녀의 수줍은 보석같은 값진 미소는
마치 삼사프로그램 현수막이 다 걸려있는 맛집
기억이 조금 가물가물하지만 그녀생각에 많은 밤을샜어
어느날 선생님께서
짝을 바꾸는데 여자들은 그대로 앉아있고
남자들은 앉고 싶은 자리에가서 앉으세요
너무나 쑥스러웠어 진짜 부끄러웠어
하지만 혹시라도 그녀의 옆자리를
킹콩같은 무식한 새끼들한테 뺏길까봐
재빨리 그녀의 옆으로 가서 앉았어 아마나 꽤 빨리
그리고 일부러 더 책상 가운데 금을 긋고 넘어오면 뒤진다
하면서 얼굴한번보고
그래 맞아 괜히 괴롭히며 관심받고
너걔좋아해서 그러는거지?
그럼아니라고
언제부터였을까
그녀와 나는 연습장이 아닌 귀여운 편지지에
서로의 맘을 적었따
러브레터를 교환했지 책상아래로
몰래 살며시 손을 스칠때마다 내심장은 놀래
혹시 란마라고 기억나?
그물뿌리면 변신하는애
그 캐릭터의 댕기머리가 너무나 이쁟다고 편지에 썻엇는데
잇잖아 다음날 그녀가 귀여운 댕기머릴 따고
얼굴이 붉어진채 웃잖아
진짜 순수햇던 그때 그녀와 나의 good day
순수 행복 모든것들이 맛잇게 차려진 뷔폐
언제나 나를보며 웃어주던 그애
그애를보면 나도 미소가 플러 자연스레
맞아맞아 학교갈땐 진짜 빙그레 웃엇지
근데 또 자리를 바꾼데 눈이 휘 둥그레
친구들이 놀릴까봐 니옆에 또 앉을수 없엇어
그리고 방과후 넌 내게와서 말햇어
우리그러면 편지교환 어떡해?
그딴거 안하면되지 귀찮아 죽을뻔햇는데 잘됫다
짝바꿔서 좋다 꺼져~!
뭐라구????????/이힝….ㅠㅠ
너무나 미안해요 널좋아햇어요
너무나 어렷어요 난 바보엿어요
하지만 알아줘요 널좋아햇어요
내맘은 떨렷어요 그대때문에요
아직도 나는 그때 기억이 사시미처럼 싱싱해
그상황에 내가 너엿담 분명난 떡 실신해
그떈 신발자국이 난 초콜렛도 떼먹넌 나엿는걸
난 어렷엇어 이해해줘 my pretty girl
하루에도 그대때문에 봄 여름 가을 겨울 다느끼면서 살아
그대는 참 예뻐요 꾸미지않아도
호오 호오 예뻐요~~호옿옿오오오~~
그때그 편지들 아직다 갖고잇어
당서초등학교 오학년오반 임은정
어릴때 수줍고 귀여운추억으로 널기억해~
띵띵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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