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라고 다짐하지 않아도
이건 각자에게 주어진
마지막 목숨 내게 남은
다른 마지막 것들까지
다 하더라도 처음처럼
끝까지 난 너를
지키고 싶었던 거야
자존심보다 소중한 걸 알면서
애써 모른 척했던 너의 마음
네가 떠난 뒤에 식어가는
빈 자리를 보며 느껴
아마 너는 나보다
뜨겁게 사랑했나 봐
괜스레 늦은 오후 짙은 후회처럼
발 아래로 그림자 늘어지고
모든 게 내 탓인 것 같다는
생각에 또 고개 숙여 눈물 흘리고
넌 너무 이기적이라며 내가
너에게 했던 말을
거울 속에 외치며
네가 떠나기 전 했던 잔소리를
따라 이미 떠난 너를
뒤늦게 다시 만나
마지막 담배에 불을 붙이고
아픈 추억들은 태워 버리려
네가 하지 말라 하던 나쁜 습관들
네가 떠나고 난 뒤에야 다짐한
마지막 담배
Dramatic 한 사랑보단
안정감이 필요한 나이라
생각했던 나의 착각
아니 때 이른 자만
자연스런 만남 때문에
헷갈렸던 거야
되돌아보면 우리가 서로
느꼈던 감정은 분명 사랑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참는 거래
약속이 없는 잠깐
마치 너와의 인연처럼
어쩔 수 없이 참다
마지막이라 다짐하고
뿜은 한숨 섞인 한탄이
흩어져도 넌 여전히
내 앞에 없네 두 눈만 깜빡
마지막 담배에 불을 붙이고
아픈 추억들은 태워 버리려
네가 하지 말라 하던 나쁜 습관들
네가 떠나고 난 뒤에야 다짐한
마지막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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