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임 ☆ null

꿈아 무정한 꿈아
오시던 님 보내는 꿈아
오신 님 보내지 말고 잠든 나를 깨워주지
일후에 님이 오거던 날 깨을 걸

세상에 독허고 모진 짐생은
거미 밖에 또 있는가
제 발로 제창사(자)실로 마른장줄에 집을짓고
석양에 걸린 나비는 제양식을 삼어

저 달은 떠서 대장이 되구요
견우주성(견우직녀) 후군이로구나
동자야 너는 바삐 나가서 향군(行軍) 젓대(취타吹打)를 갖추오라
저 건너가 저 해가 떳다 지는 데로 향군 결단을 하러 갈까

충신은 만조종이요
효자 열녀 가가재(家家在)라
화형제낙처자(和兄弟樂妻子) 붕우유신 하오리라
우리도 성주 모시고 태평성대를 누리리라

공자님 심으신 남게(나무)
안연 증자로 물을 주어
자사로 벋은 가지 맹자로 꽃이 피워서라
아마도 그 꽃 이름은 천추만세의 무궁환가

나비야 청산을 가자
봄 나비야 어서 가자
가다가 저물면은 꽃에서라도 자고 가야지
꽃에서 푸대접하거던 잎에서라도 자고 가자

청산리 벽 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 허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明 月 )이 만공산(滿空 山)허니 쉬 여 간들 어떠하리

세상에 약이 많구요 드는 비수 많건만은
임을 잊을 약이 없구요
정 끊어 질 수도 안 건만은
널과 나 못 살지라도
어느 누구에 하소연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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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락
김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