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잃고 버린단
개념에 대해 유감스러워 참
너가 딴 남자랑 있을 땐
난 남자가 부러웠단 말야
내가 알던 넌 이미 죽어버렸고
몇 번 소생 시켜봤지
그래 난 원래 이런 방식에 익숙해
참 천재지변같이
잠깐 불타오르고
내 감정까지 앗아갔네
겉보기엔 좋았지
우리 둘 다 미친 듯이 사랑할 땐
모두 기억해
내가 사준 핸드폰 고리
키스할때 느꼈던 몰입 들렸던 소리
좀 더 천천히 사랑했으면
좋았을텐데
나는 널 바꾸고 싶었어
주위 사람들이 욕할 때
가장 힘들었던 건 나야
혓바닥은 죄다 총 같애
한 차례 난사가 시작되고
미안해 하면 그만인걸
또 점쳐봐 니 잣대로
웃음은 니 진심을 가린 커튼
나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
내가 멍청하기를 빌어
다시 내가 널 찾기를 빌어
아직은 미로 같기를
다시는 이런 상상 아니 착각
망상일 뿐
내 인생의 습작일 뿐
내 앞에서 좀 솔직해져봐
내 앞에선 다 3류 작가일 뿐
다시 돌려놔 감정이라는 감각을
나를 사랑한다는 맛좋은 착각을
넌 내가 질질 짤 때
너무 귀찮아 했어
드러내 봐 니 안에서
넌 언제나 조미료를 가미해서
날 조련했어 끌고 다녀
니 입맛대로 니 가치관대로
한번이라도 내 생각을 해
너도 똑같잖아 입안에서
흐르는 가식적인 뱀만 좋아한거지
그래서 너란 썅년이 내 안에 있는
감정이란 과실을 니 멋대로 딴거지
그런데 다 부질없잖아
난 널 바꾸려 들었으니까
너랑 똑같이 온전한 너를
사랑하진 못했으니까
다 다른 척 해
내가 보기엔 죄다 똑같아 난
널 알아 너도 날 알겠지
나한테 영혼 팔아
니 청춘을 바쳐
어차피 찰거면서
말 만이라도 헌신해봐
혼자 끙끙앓고 지랄할 바에
나한테 좀 기대봐
내가 유명해지길 원했던 게
너 난 좆도 없다면서
날 멀리했던 게 너
그래서 난 좆도 열심히 연습했지
문닫고 한여름에
선풍기 바람은 차갑지도 않아
이게 아니면 난 죽지
근데 기껏 이뤄놨더니
부담스럽다고 씨발
그런 다음에 내가 사준 인형은
잘도 안고있냐
갖다 버려 내가 가서 찢기 전에
더 이상 인연 없겠지
나와 감정 기복엔
좆 같은 과거일 뿐 굳이 포장안해
너가 짓던 살가죽의 변화
그 포장 안엔
씨발 뭐가 있겠어
걍 핏기만 가득하겠지
내면은 개뿔 난 징그러워서 토했지
나도 같아 넌 나랑 닮아서
널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죄다 먹었어 피 까지
그 정과 동시에 비워냈지 내 위까지
난 너처럼 계산 안했어 득과 실까진
너도 똑같이 화장실에서 비워내
마지막이라도 내 말을 듣도록 해 이젠
갖다버려 내 사진도
우리 아주 잠깐 불 타는척 했지
우리 둘다 사랑 받은 척
아무런 아픔없이 살아 가는 척 했지
난 있었어 괜찮은 척 하던 가식병
너무 가식적이라서
내가 힘들어도 기댈 데는 베개 뿐
너무 많은게 벴지
니 표정 니 말투까지
담배냄새처럼 잠깐 벴다
풀려 버리기엔 이미
너무 닮아 있어 너가 말했잖아
나 끝까지 챙겨 줄 사람
너밖에 없다고 그래 맞는 말 같아
몇년의 기억
다 담배 한개비 타들어 가듯이
너와 떠나갔네
그래 악하게 더 사악하게
나를 물어뜯어 상처를 주고
치료해봐
니 방식대로 내 감정에다 대고
코를 풀고 걍 슥 닦으면 되니
내 증오가
다 감당해봐 내 감정
니 말한마디에 뜯겨져 나갈것 같아
내 살점 굳은 피부까지
다시 살아 돌아와 내 품에 안긴다면
예전처럼 돌아와 사랑하겠다는
말을 내가 받아들여야되니
바로 돌아가고 싶어 바래진 날로
너에게 내가 버려진날로 근데 팽이는
돌아가네 아픈 내 감각이
되 돌아온단 걸 알아
지금 이 시간이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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