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振彪 ☆ 처방전 (feat. 애즈원)

오늘도 힘없는 나의 몸뚱어리. 침대에 겨우 구겨 넣으며 눈을 감아보고
끝난걸 알면서 늦어버린걸 알면서 혹시나 내일은 다를까 희망을 걸어보고
뭔가 달라지겠지 누군가 도와주겠지 내 손을 잡아주겠지
내게 웃어주겠지 그렇겠지 더 이상 날 내버려두지는 않겠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지는 않겠지.
하지만 새로운 아침은 더 비참한 하루. 그저 내가 죽을 날이 조금 더 가까워진 하루.
달라진 건 없지. 아무도 없지. 내 손엔 하얀 약 이걸 먹으면 잠시나마 난 웃겠지
그리고 술을 찾겠지. 너에게 전활 하겠지. 아마 넌 안받겠지 그리고 울겠지.
이건 아닌데. 이건 어제 한 건데. 근데 어떻게 널 잊지 못하겠는데

내가 뭐가 잘못 됐나요
무슨 일인가요
이젠 어떻게야 하나요
내게 말해줘요
내 맘이 롤러코스터에요.
멈추고 싶어도
말처럼 쉽지 않아 오늘도

대체 어디 갔나요
혹시 여기 있나요
나 몰래 어디로 숨어버린 건가요
내게 말해 말해요
제발 말해주세요
이런 날 보고 있나요

바닥은 비틀 비틀대고 거기서 난 허우적 또 헤엄쳐대고
사랑했던 너는 도대체 어디에,
길 잃은 루저만 홀로 여기에.
온갖 환상들 속에 다이빙해 약에 취해 난 추억들을 떠돌아다니네.
몸은 축 늘어져 입이 버쩍 말라 붙은 채

대체 어디 갔나요
혹시 여기 있나요
나 몰래 어디로 숨어버린 건가요
내게 말해 말해요
제발 말해주세요
이런 날 보고 있나요
캄캄한 방안에
날 누르는 이 어둠에
나를 가두고 단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어 매일 밤
그렇게 소릴 질러도
미친 듯 그댈 불러도
점점 더 두려워. 제발 대답해줘요

이럴수록 더욱 멀어진다는 건 나도 아는데,
이럴수록 그대 볼 수 없다는 거 아는데
내 몸이 가는데 내 맘이 하는데 이럼 안 되는데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는데
이럴수록 더욱 멀어진다는 건 나도 아는데,
이럴수록 그대 볼 수 없다는 거 아는데
내 몸이 가는데 내 맘이 하는데 이럼 안 되는데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는데

대체 어디 갔나요
혹시 여기 있나요
나 몰래 어디로 숨어버린 건가요
이젠 끝인가 봐요
모두 끝났나 봐요
이렇게 끝인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