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 유하)
제시간에 맞춰 별과 달은 떠
그제서야 불을 끄고 누워 단잠을 청하려해도
어젯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또 현실에서 그녀와 마주쳐
모니터같은 내 머리는 오류가 나
차라리 이 도시를 피해서 도주할까?
갖가지 생각이 쳇바퀴처럼 맞물려
내 밤마다 사로 잡으려 해
지나간 시간은 침묵해
시무룩해진 기분엔 빗물이 고여
아무리 떼를 쓰고 심술을 부려도
상처란 땅 속의 핀 기억의 뿌리들은 보여
갑자기 떠오른 추문
수군수군대는 소리의 눈을 부릅 떠
잠이 오게 해달라고 주문을 부르고 베개를 부둥켜 안아
그나저나 밤이 내 곁을 떠나질 않아
(verse 2 : Remics)
잠이 오지 않는 밤 아직 오지 않은 아침
그리고 마침 떠나간 그녀와 같이 다닌
그 곳이 왜 이리 서글피 생각이 나는지
행복하니?
그렇게 재촉하진 말아줘
내공간 깊은데서 내보내진 말아줘
살아도 살아도 사는게 아닌데
감긴 내 눈의 눈물 삼킬 땐 그새 밤이 돼
하늘이여 내 숨이 멎어 저 별이 되면
가슴이여 내 눈이 멀어 장님이 되면
어둡고 캄캄한 이 밤이 날 놓을까
어둠 속 날 향한 시간이 날 도울까
담배 한 개피에 답해 정말 바보 같애
앞에 높은 수면제 ‘기억해서 뭘 어째’
내게 말하면서 약을 삼켜
저 달이 되어 그들을 평생 밝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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