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바퀴 8화 – 엘레베이터에서 만난 사람 ☆ 쳇바퀴 8화 – 엘레베이터에서 만난 사람

아 추워 다 젖었네.
빨리 열려라 엘레베이터야. 닫혀라
아 저기 잠깐만요
아 예예 감사합니다.
아 술냄새 아저씨 몇층가세요?
하늘나라 갑니다.
아 놈담하지 마시구요, 뭐야 벨이 왜꺼져? 아 정전이야.

안 그래도 오늘 힘들었어 물에서 수영하다 감기가 걸렸어.
그리고 이제서야 퇴근했는데 이건또뭐야
집에서 토끼같은 가족들이 날 기다리다가 지치겠어

저기요 경비아저씨
여기 106동 엘레베이터인데요 여기 정전됐나봐요
에? 조금만 기다리세요 지금 가겠습니다.

아무것도 안보여 아우 너무 무서워
이럴때는 안경올빼미나 박쥐가 너무 부러워

아, 이것도 인연인데 인사나하죠
아유 그러네 이런 인연이 또있네
다행이네요 혼자있었으면 기절했겠어요
여자랑 단둘이 있었어도 오해받았겠지요
사실 저 오늘 회사에서…
아저씨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오늘 당신 딸이 죽을 운명이라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해줄 수 있어요?
아저씨 아무리 취해도 어떻게 그런질문을 내게 할수있어요?
대답할 수 없어요. 쳇 됐어요.
아 해봐~ 당신이 대신 죽어줄 수 있어요?
내 딸이 죽을바엔 차라리 내가 죽는게 낫겠죠
그 애가 없는 세상이라면 전 했겠죠.
아내도 있잖아 그럼 그 아내는 뭐야.
뭐긴 뭐에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죠.
그럼 딸이 죽어도 아내가 있으면 되는거 아니야?
에이 아저씨 농담이라도 그런농담을
아저씨 아저씬 엄마랑 아빠중에 한명고를 수 있어요?
그런 말도 안돼는 질문 자꾸하면 나 화나요
아 그럼 결국 딸을 위해 대신 죽어줄순 없는거지?
제 딸은 안죽습니다. 저도 절대 안 죽고요. 됐죠?

너무나 차가워진 무언가 내 뺨을 스쳐
어두운 그림자 어떡해 나 앞이 보이지 않아
살며시 다가와 내 눈을 비춰준 진실
잘못은 알지만 다 잊어줘 과거를 전부다 모두다

그래요 사람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몰라요
운명이 존재한다고 해도 죽음은 예측 못해요.
하지만 정말 가족을 위해
목숨을 버려야 한다는 상황이온다면
그때는 아마 망설이지 않겠죠.
그래 좋은선택이야, 우선 내가 살아야지.
선택한적없어요. 상상조차 싫을 뿐
자신이 살아있어야 또 새로운 생명을 낳지
나를 두고 세상을 떠나면 어차피 이승을 떠도는거야
죄책감, 진실 그게 무엇이던간에
결국 시간이 흐르면 다 검은 집이 되는거야
남을 위해 살순있어도 남을 위해 죽진마요.
신이 준 생명입니다. 그럼 전 이만
아 어딜가신다는 거에요,
아 근데 경비아저씨는 왜이리 안오시는거야.
아 여기 사람있어요 두명있어요 두명
빨리 열어주세요.

아우 미안해요 늦게와서
근데 둘 있다매, 두명있다는데 왜 혼자밖에 없어요?
내 두명있잖아요 여기…
뭔소리야 이사람 몸은 홀딱 젖어가지고,
술쳐먹은것 같진 않은데 정신 맛탱이 간사람인가?
암튼 빨리 나와요 빨리 집에가서 쉬어요
나 분리수거 해야해.

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