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어제는 아무런 일 없이 집에 왔어
긴 이 밤은 생각을 정리하기 좋아서
네 생각에 눈앞이 흐린데 자꾸만 잠이 와 눈이 안 떠져
조금만 있으면 네가 다가와 나를 안을 것만 같은데
왜 자꾸 잠이 와서 난 눈을 뜰 수 너를 볼 수 없는데
하필 잠이 와서 난 잠이 와서 난 너를 부르는 나의
목소리가 잠기잖아 왜 이리 괜찮은 건지
두꺼워 안 읽던 오래된 책을 꺼내 읽었고
커피 한 잔 마시며 여유로운 척 하고
그 모든 건 너를 잊기 좋은 사소한 행동들인데
나에겐 안 될 것만 같더니 왜 오히려 아물어 가는지
따스한 네가 봄 같던 네가 돌아올 것 같은데
기다리고 싶은 나는 예전처럼 그 마음이 아닌가봐
못난 잠이 와서 난 잠이 와서 난 가슴도 울지 못해
모든 게 흐려져만 가 이렇게 네가 잊혀지는지
왜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
기억을 한다기보다 눈 안에 박혀 지워지지 않는 게
소소한 일상이 되어 이렇게 난 편해져 가는가봐
한 때 잠이 안와서 잠이 안와서 베개를 다 적시던
많은 밤들과 눈물은 이렇게 자연스레 내게
하필 잠이 와서 난 잠이 와서 난 네가 보고 싶어도
꿈속에 날 맡기는 게 하루의 한 부분이 되버렸어
훗날 잠이 안와서 생각이 나도
조금 아프던 나의 봄날은 머리 속에서 아름답게만 남아주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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