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되었더라면
어찌되었을까
얼굴 비추는 햇살마저도
귀찮네요
부는 바람에 흐트러진
머리칼도 짜증나네요
채워주세요
무엇이든 상관없어요
눈이 아프게 울어봐도
끝이 보이질 않죠
달리 되었었더라면
생각해 봤나요
엄청난 인연
거슬렀는지도
모르잖아요
숨 조이는
어색함 대신
사랑한다는 말
백번 천번
속삭였을테죠
커져만가던 나의 사랑이
불편했는지
겁에 질린듯한 표정만
남긴채 떠나갔죠
달리 되었었더라면
돌아갈 수 있다면
아주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덜 사랑할 것을
숨 조이듯
넘친 사랑에
행복보다 미안함
심어준 것 같아
후회돼
달리 되었었더라면
생각해 봤나요
엄청난 인연
거슬렀는지도
모르잖아요
숨 조이는
어색함 대신
사랑한다는 말
백번 천번
속삭였을테죠
지겨운 그 말
듣기 싫겠지만
난 그대가 돌아온다면
참 좋겠어요
달리 되었더라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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