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두 (Fatdoo) (+) 어느 한 노인의 일기 (Feat. 검군, 육발)

팻두 (Fatdoo) ☆ 어느 한 노인의 일기 (Feat. 검군, 육발)

시간도 빠르구나
벌써 이 나이가 됐어
돌이켜보니
그렇게 평탄친 않았어
남들과는 처음부터
달랐던 시작선
철없던 나이부터
시작됐지 탈선
이제는 찾기 힘든
Innocent Eye
누구든지 한 번 걸리면
100
퍼센트
Die
사람들의 충고는
헛소리들 뿐
나를 변화시키지 못 해
제어 하지도 못해
고삐 풀린 망아지
너는 안된다지
별에 별 욕을 먹고 난 뒤
피할 수 없었던 군대
추위에 떨며 구르고
맞아가며 길고 길었던
2년이란 시간을
힘겹게 보냈지
비로소 내 인생
처음으로 후회를 하고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어가고
이제는 주먹하나
쥐어볼
힘조차도
없이 가고있네
종점을 향해
막차를 타고
시간도 참 빠르구나
벌써 이 나이가 됐어
삶이란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어
스쳐 지나가고
그리고 비춰지나봐
지쳐만 가는 내 자신도
발견 못한채
그렇게
나도 어릴때가 있었다
가물가물해도
그녀와 정동진에서
손가락 걸고 해돋이
볼때는 잊을수가 없지
솔직히
자기 인생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없겠지
진짜 내 마음 아직 20대
지하철에서 내게
자리를 양보 해줄 때
고맙다는 생각보다 먼저
눈에 눈물이 맺혀
뛰고 싶어도 숨차
열차 놓친적도 많았어
뭐어 같지
우리나라 노인복지
사실 그거보다 슬픈건
내 아내 약지
손가락에 껴있던 반지
곧 내가 편지와
함께 천국에 가져갈게
기다려주오
내 안의 아내
40대 50대만 해도
모든게 있었네
가질 수 없는 것이란
내게 존재치 않았네
사랑하는 딸
그리고 달처럼 환한 아내와
함께 모든걸 누렸네
근데 지금 이 미래는 뭐래
아내는 먼저 떠나고
미국에 간지 8년째된
하나뿐인 내 딸래미는
용돈만 내게 달래기는
난 생사의 갈림길을
헤매는데 철없기는
어쩔수 없나
나도 우리 엄마한테
그랬는걸
하루에 2갑 피웠던
친구들 벌써 저승 갔다
돈 많다고
바람난 여자 많이 나빴다
사랑 하나로 라면만 먹고
산 친구도 봤다
이 나이가 되니
그냥 전부 꿈만 같다
오늘도 지팡이를 들고
길을 나선다
이놈의 썩은 세상이지만
나는 길을 걷는다
중절모자와
갈색 재킷을 입었다
그냥 지금은 산책이
내 최고이자
유일한 행복이다
집으로 가는 길에 나
홀로 아스팔트 위에 서서
서울의 야경을
바라다 봤어
매일같이 반복되는
시간속에 모든 것들이 그저
쉴새없이
돌아만 가고 있어
그런데 왜 나는 멈춰서
말이 없이
멍하니 텅빈 하늘만
바라다보고 계속해서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고
한숨을 쉬고
있는건지 시간에 쫓겨
모든게 다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가고
나는 그 속에 홀로 남아
멈춰있는 기분이 들고
생각해보니 후회했던
지난 일들이 떠올라
시간을 거슬러
그 때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하며
포장마차에서 친구와의
술잔을 부딪히며
밤을 지새우며
나누었던 진실한 대화
이제 나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 살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