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들빛을 하염없이 걷는 이 발길
눈 놓아 우는 내 그림자
사무치는 그리움에 뒤돌아서 다시 갈까봐
못내 메마른 입술 깨물던 나
긴 그 어둠 속에서 헤어날 수 없어
추억조차 난 두려워
지친 내 영혼 쉬려해
너 없는 세상에 홀로
숨쉴 가슴이 난 없으니
아무도 모진 우리의 사랑을
끊을 수 없던 걸 알아주길
이렇게 하늘에 말하리
이루어지지 못한 그 사랑에 모두 슬퍼하지만
알아 우린 또 다시 만나게 될테니
눈 뜨면 시작되는 아픈 기억속에
차마 눈 감고 싶은 맘
그래 난 떠나 가려해
고개를 돌려도 그대
나 없는 세상에 있으니
(아무도 모진 우리의 사랑을)
끊을 수 없던 걸 알아주길
이렇게 하늘에 말하리
(이루어지지 못한 그 사랑에 모두 슬퍼)하지만
알아 우린 또 다시 만나게 될테니
—————–
연
조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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