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난 후에도
나를 버릴 수 없었던 건
어느샌가 어두워진
너의 마음에 그늘처럼
그렇게도 난 또 제자리인데
숨이 막혀 가는 난
다시 너를 토해내고
나에게만 너를 말해주기를
나에게만 너를 보여주기를
나에게만 너를 들려주기를
나에게만 너를 담아주기를
익숙해진 후에도
너를 버릴 수 없었던 건
어느샌가 어두워진
오늘밤의 하늘처럼
그렇게도 난 또 제자리인데
오늘 내가 기억한 너의 모습은
끝없이 깊은 마음을 나에게 보여주던
슬픔 따위 아무것도 아니라고
수없이 날 위로해 주었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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