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스물일곱에
이별이란건 이제 지긋지긋해
사랑은 방전
커피로 비롯된 거짓 시 한편
사랑은 없어
맘 아플 건 더 해서 뭐하게
애써 전화길
들고 소리친 것은 욕설 아닌
술 주정인데 넌 왜그래
몸만 큰 어린애 그따위 해픈애
사랑한다고 말했던
시간이 아깝다고
편지나 이따위 사랑타령
값 비싼 착오
사진과 나눈 쪽지다
불태우거나 비워내도
밖으로 뱉지 못한 배반으로
상처 난 내 말들은
계속 내 눈가에 머물더라도
울거나 시리게 만들어
야 날 좀 웃겨봐
사랑이 떠난
나의 풍경은
변해버렸지만
내 맘 속의 시간은
변화를 바라지 않아
대답을 내게줘 니
세상을 내게줘
대답을 내게줘 니
세상을 내게줘
대답을 내게줘 니
세상을 내게줘
대답을 내게줘 니
제발 좀 느껴줘
니가 사준 옷을 입고
너 때문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제일 독한 놈으로
서너대쯤 물어댔지
허물없게 보는게 어때
친구
호칭이란 건 참
갖다 붙이기 쉽지
열병 후 말라붙어 터진 기침
니 사랑이
항상 실패하기를 바라지
내가 아니라면 차라리
너의 집앞에
몇 시간이고 기다리며
자는시간을 확인하지 또
쪽지 아님 미니홈피
방명록에 안부만 물어도
그사람의 profile
확인하곤 해 나의 지갑 속에
니 사진을 꺼내서 묻지 야 근데
겨우 이 사람이냐 자꾸 왜 그래
대답도 없는데
왜 눈물이 또 나는데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너는
멀어져 있지만
내게서 나온 한숨들은
네 주위를 맴돌아
대답을 내게줘 니
세상을 내게줘
대답을 내게줘 니
세상을 내게줘
대답을 내게줘 니
세상을 내게줘
대답을 내게줘
제발 좀 느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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