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히 울려퍼지는
침묵만이 나를 감싸고
바삐 옮기는 발걸음은
무겁게 가라앉고
먼발치 다가오는 네 모습
이리도 가슴벅찬 넌데
흐린 눈으로 휘청이는 나는
이별을 고하려 해
눈 앞에 비친 너를 보고
귀에 읊조리는 너를 듣고
손끝에 아련하게 전해져오는 너를 느끼고
내 가득 널 담아본다
내 가슴 깊숙이 너를 묻고
내겐 봄비 같았던 너를 두고
돌아선 나는 이제
울먹이며 널 지운다
하얗게 너 부서져가도
외면한 채 난 멀어지네
하지만 지우려 애를 써봐도
이렇게 그대론데
눈앞에 없는 너를 보고
귀에 닿지 않는 너를 듣고
손끝에 아련하게 남아있는 너를 느끼고
내 가득 넌 담겨있다
내 가슴 깊숙이 너를 묻고
내겐 봄비 같았던 너를 두고
돌아선 나는 이제
울먹이며 널 지운다
내 마음 깊숙이 너를 싣고
내겐 목숨 같았던 너를 잃고
돌아선 나는 이제
영원토록 널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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