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두(FatDoo) ☆ 여친 토막 살인 2 -여친 접합 시도- (feat. 백설양)

아무리 생각해도
여친한테 너무 미안해서
다시 살리기로 했다 그래서
김치 냉장고에 넣어둔
내 예쁜 여친을 꺼냈다
딱딱해서 1시간 동안
해동을 했는데
마침 엄마가 들어오셨다
어머 오늘 저녁은 삼겹살이니
아니야 건들지마
내 여친 살릴 거야
누가 뭐래니 아무튼
남자들은 다 똑같애
있을 때 좀 잘하지 으구
우선은 실과 또 바늘이 필요해
장롱에서 컬러바늘 셋트를
다 꺼내 그리고
그녀를 정성껏 열심히 꼬매
딱딱한 부분은
바로 전자렌지로 보내
남자들은 말야 사귀던 여친과
헤어지고 나서 미련이 남아
며칠 간 고민의 고민의
고민의 고민을 하다가
결국 그러다
소중한 다이아몬드를 놓친다
있을 때 잘하란 말 깨닫고 있어
나도 모르게 그녀를 빼닮고 있어
함께 있을땐 몰랐던 사랑이
헤어지고 나니 쓰나미처럼
몰려와 기분 왜 이러니
나는 다시 고백하고 말 거야
해달라는 거 다 해줄게
세상의 명품백은 다 니 꺼야
어느덧 그녀가 완성이 되고 있어
목을 꼬매고 팔과 허리를 꼬매고
귀를 심고 눈알을 끼고
머리카락을 다 심었어
어 근데 얘 다리 어디갔지
말복이라 먹었잖니
맞다 아이씨 엄마가 먹자 그래서
얘 하반신이 없잖아 어쩔 거야
뭐 아빠꺼 쓰면 안 되니
안 돼 그 다리털들 다
어떡할라 그래 엄마 다시 뱉어내
같이 처먹고 왜 엄만테 지랄이야
이 개새끼가
엄마 마트 갔다올게
꼬매자 꼬매자 우리 이쁜 여친을
꼬매자 꼬매자 꼬매자
꼬매자 꼬매자 우리 이쁜 여친을
꼬매자 꼬매자
으악 어떻게 해
그녀가 일어나려 해
안 돼 심장을 괜히 먼저 꼬멨네
일어나면 분명히 개지랄 할 텐데
다리를 대체할 만한 게 없을까
혼날 텐데
에이씨 급한대로
쥐라도 잡아오자
쥐 다리로 우선 대체를 뭐 쥐
어 일어났네 내 다리 어딨어
미안해 어쩔수 없었어
죽일 땐 널 다시 살릴
계획 따윈 없었단 말야 뭐
헤어질 때 그땐
다신 너를 안 보기로 했던 건데
아침에 화장실에서 면도기로
수염을 깎다가
갑자기 눈물이 났어
내 투정을 다 받아줬던
여자는 너 뿐이었어
내 인생의 정답은
너였어 미안해
어떤 여잘 만나도
나도 모르게 너와 비교해
니 다리 꼭 구해 줄게
어떤 동물이 좋아
다리 달면 바로
네일아트 하러 가야지
그러면 이쁜 얼룩말 할래
얼룩말 응 말이 돼서
신촌도 뛰어다니고
4차선 도로도
마구 뛰어 다니고 싶어
그래 알았어 당장 대공원가서
말 잘라올게 응 다녀와
남자들은 다 똑같애 결국 이쁜
여자가 아닌 친절하고
상냥했던 여자가
떠오르나 봐
철이 드는 거겠지 히히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거
잊지 말아요
웨얼이즈 호울스
찾자 찾자 우리 이쁜
여친 다리를 찾자 찾자 찾자
여기는 원숭이
저기는 코뿔소 찾자 찾자
아 찾았다 에잇
왔어 자기야 헥헥 벌써 왔어
모가지만 도끼로
싹뚝 잘라 버리고
몸통만 끌고 왔어
꼬리는 걸리적거려서
뜯어버렸어 대신
엄마가 어제 사온 시금치
달아줄게
와 고마워 영양가득 시금치
영차 영차
시금치를 달자 영차 영차
오 다 된거 같애
어때 움직일 수 있겠어
근데 수컷으로 데려왔네
아랫쪽이 좀 무겁다 아 미안
잘라줄까 아아니 괜찮아 헤헤
그럼 밖으로 나가볼까 문 조심해
머리 부딪혀 말이 됐으니까
응 알았어 자기 등에 타니까
완전 신난다 사람일 때도
이 자세 제일 좋아했었는데 히히
사람들이 왜 놀라지
우리가 부럽나 아님
말 몸뚱이가 쪼끔 드럽나
신경쓰지 마 낯선 거 보면
다 저러지 뭐 히히
역시 자기는 쿨해
마구마구 달렸어
영등포역을 지나고
여의도 공원을 지나서
마포대교로 진입하려는 순간
멈춰라
괴생명체 멈추지 않으면
발포한다 총빵
경찰이다 경찰 꺼져라
내 사랑 말부인이 나가신다
말부인이 뭐야 히히 탕 으악
어떻게 안 돼
자기야 괜찮아
자기야 왜 말이 없어
말해봐 자기야
미안해 진짜 이제부터
잘해주려고 했던 것 뿐인데
미안해
어이 난 경찰이다 저 괴물
머야 저거 개새끼
개새끼라뇨 이건 내 여친
벌금 2000만 원이야
네 2000만 원이요
이 새끼들 각오해
아 이 말괴물이
저를 납치했어요
전 그냥 길가고 있었는데
절 태우더니 협박했어요
개새끼네 이거
당근으로 쳐 맞아라 퍽퍽퍽
이 말새끼 씹새끼
니가 나한테 어떻게 이래
여러분 한 번 개새끼는
영원한 개새끼예요
믿었던 내가 병신이지
한 번 때린 새끼는 또 때리고
한 번 바람 핀 새끼는 또 펴요
인간은 그런 동물이랍니다
윽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