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잘 걸어왔어 내 20대야
이제 잠깐 어디 앉아 숨 돌릴 때야
여태 아들로 남자로 학생으로
누구다운 삶을 살려고 아둥거린다
철따구니 없던 처음 마음이
훨씬 아름다워 보인 것도
내 결과물이 대체 얼마짜릴까
바코드에 찍힌 걸
두 눈으로 확인하고 겁 났으니까
우린 이렇게 겁먹은 다음
좋아하는 일 실컷 따져보고
다른 일부터 배워
계속 딴 짓만 죽어라 해 1부터 100
그렇게 빠져버리는
거란다 지 무덤에
그래 이제 난 거꾸로 걷는 남자야
다시 지난 날의
아름다움을 찾아가
섬세한 영혼 나의 분실물
나도 알아 이 모든
방황이 끝임을
다시 시계를 돌리면
찾을 수 있을까
눈 뜨면 꿈을 깰수 있을까
나에게 좀 말해줘 거꾸로 걷는 법
이 밤 말벗도 없지만
I don’t know 왜 비벼끈 담배처럼
향기는 남을까
엄마 내가 해보일꺼니까
좀만 더 믿고 기다려줘봐요
짙어진 밤 버릇처럼
끙끙댄 전화통화 후
라이터를 찾는 손 또 담배를 후
이젠 뭐 숨겨놨던 맘
들킨 듯 울거나
꺼놨던 나의 대화창을 켜
외롭지 않은 척 하는 거짓말도
너와 난 알아서
점점점 공허한 웃음뿐
꿈은 이뤄내는걸까
아니면 소중히지켜내는 걸까
검색창 안에다 물어봐봤자
불친절한 안내장
어릴 땐 이뤄내려 했던게
이제는 버릴까
고집부릴까로 채점돼
섬세한 영혼이 분실물
거꾸로 돌아서 켰지 다시 불씨를
다시 시계를 돌리면
찾을 수 있을까
눈 뜨면 꿈을 깰수 있을까
나에게 좀 말해줘 거꾸로 걷는 법
이 밤 말벗도 없지만
I don’t know 왜 비벼끈 담배처럼
향기는 남을까
청춘을 비워냈던 술잔과
영원할 것 같던 그녀와의 풋사랑
두 손에 꽉 쥐었던 첫 음반과
우린 잘 될거라며 울었던 달밤
Uh 꿈은 이뤄내는 걸까
아니면 소중히 지켜내는 걸까
지난 날의 멋졌던 그사람을 찾아
노을지는 길로 거꾸로 걷는 남자
최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