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있었다
진한 눈썹과 투명한 눈을 가진
소녀를 사랑했었다
그 철석같은 어린 마음
칠월칠석까진 전한다며 편지를 썼다
주머니엔 호두알 몇 개
개울엔 엷게 흩어지는 기억들
언뜻 엊저녁께 어머니께서 하시던 말씀
어느 날 내 등에 업혀
조그만 날숨을 내쉬던 소녀가
바람에 실려가 돌아올 수 없다고
난 초가을 들녘 한 편에 꿇어앉아
기억 속을 헤매는 어린 부랑자
기억들 한 자락에 눈물 흘러
그리움 물든 개울에 눌러 앉아버렸지
늙은 저 누렁쇠 또 슬피 울었지
연분홍 스웨터 내게
바람은 불어와 날 울리고 날아가
안개 낀 언덕 너머로
슬픈 바람 따라
말없이 떠나간 너는 어디에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
자기가 쏜 화살을 쫓지
환상 같은 사랑 못 닿을 목적지
앙상한 손가락들 속
반쪽 찢겨져나간 그 옛날 쪽지
추억은 어차피 잡히지도 않아
기찻길 위에 숨겨놓은 옛사랑 찾기
길에 활짝 핀 꽃들 속 니 얼굴 찾기
눈 감으면 떠오를 숨은그림찾기
난 상처 같은 어린 날의 추억 앞에서
한 조각씩 퍼즐을 맞춰갔지
또 슬픈 불안감 큰 불안 다음엔
꿈들 한가운데서
날 기다리고 있던 비극
세상에 덤비듯 사랑 하나
알아버린 아름다운 비극
소년이 있었다 진한 눈썹과
투명한 눈을 가진 소녀를 사랑했었다
바람은 불어와 날 울리고 날아가
안개 낀 언덕 너머로
슬픈 바람 따라
말없이 떠나간 너는 어디에
바람은 불어와 날 울리고 날아가
안개 낀 언덕 너머로
슬픈 바람 따라
말없이 떠나간 너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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