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지날 때마다
멀어짐의 시계가 더 크게
귀 안에서 째깍거리네 시끄럽게
긴 가로등 최면처럼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가네
그 사람은 되고
나는 안 되는 이유을 말해줘 그대
미안하지 않을 만큼만
불편하지 않을 만큼만
싫어지지 않을 만큼만
보기 싫지 않을 만큼만
손에 잡히지는 않아도
늘어진 굵은 안개처럼
나는 말없이 말을 하고
너는 귀 없이 듣고 있어
물음 없이 찾아든 슬픔이
또 나의 몸에 닿아
너가 있어야 할 곳에
내가 없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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