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편엔 니가 서두르게
택시를 잡고 있어
익숙한 니 동네
외치고 있는 너
빨리 가고 싶니
우리 헤어진 날에
집으로 향하는 널
바라보는 것이 마지막이야
내가 먼저 떠난다
택시 뒤 창을 적신
빗물 사이로 널 봐야만 한다
마지막이라서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우는 손님이 처음인가요
달리면 어디가 나오죠
빗속을
와이퍼는 뽀드득
신경질 내는데
이별하지 말란건지
청승 좀 떨지 말란 핀잔인 건지
술이 달아오른다
버릇이 된 전화를
한참 물끄러미 바라만 보다가
내몸이 기운다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우는 손님이 귀찮을텐데
달리면 사람을 잊나요
빗속을
지금 내려버리면 갈길이 멀겠죠
아득히
달리면 아무도 모를거야
우는지 미친 사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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