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quence_1434070225

예비역

(Planet Black)
텅빈주머니 반대로 무거운 발걸음
철모를때 입었던 큰 옷차림은 날 더욱더
초라하게 만들어 눈 감으며 입을 꽉다물어
아무것도 나를 위로하진 못해
두손에 꽉쥔 동전 몇개
군대갔다 온놈이 용돈을 받을순 없네
오늘은 차비가 없어 열정거장을 걸었네
엊그제 뛴 노가다에 작살난 어께
건배, 정신없이 힘든삶을 위하여
김빠져 쓰디쓴 소주를 정신없이 들이켜
난 지나쳐, 우리집앞 정류장을
취한채 중얼대는 끝없는 선문답
결국난 이사회의 적응못한 저능아
얼마나 더 지나야 난 원한것을 얻을까?
몇일후에 찾아올 즐거운 월급날 역시
빌린돈을 갚고 난 웃음을 거둔다.

(Hook)
전보다 몇배는 더 멋지게 살거랬지만 잘 안되는걸 난
따가운 잔소리에 대들고 찾아온 불안감에게 또 다시 떼를 써
고개를 젓고 또 한숨을 쉬는 사이 해는 져
그저 참을 뿐이지 입다물 뿐이지 난 조용히 또 입술을 깨물고..

(Jerry.k)
여전히, 짧은 머리에 어색한 미소.
고작 눌러쓴 모자에다가 어제 산 티셔츠 정도로
세상에 들어갈 열쇨 가지고- 있다고
착각한 것 같아. 바로 어제까지도.
제대하면 얼른 돈 모아서 여행하기로
새끼손가락을 모았던 애들은 여태까지도
무기력증에 시달리면서 열렙따위로
하루를 때우는, 시대의 열외자인걸.
연애 까짓 거, 못할 게 뭐냐며 늘 소개만
시켜줘봐, 나만한 남잔 없다며 늘어댄 자
신감, 허나 사실 난 돈을 못낸다.
몇 푼 데이트 비용 때문에 그녀를 보낸다.
2년이라는 터널을 건너고 나면
모든 게 분명해지고 뭐든 할 수있을 줄 알았어.
허나 벗어난 순간부터 모든게 쉽지 않았어.
세상은 쓸모 없는 날 반기지 않았어.

(Makesense)
어찌보면 멍청이들 천지
술한잔에 한탄도 비와 함께 그쳤지
힘내 새꺄! 친구들은 쳐진 날 다그쳤지
욕심과 걱정에 확실한 선을 긋던지
그냥 무심코 던진 푸념은 욕과 ››였지
평범한 직장에 정장에 넥타이..
이 평범한게 나한텐 왜 이리도 더럽게 또 어렵니?
‘능력없는 녀석’ 세상은 날 이렇게 불렀어.
지금 숨쉬기조차 난 힘들어
따듯한 봄 대신 날카로운 겨울로 날 이끈건
돌연듯 찬바람과 불어닥친 이별의 통지서
네가 떠난 이유를 밤을 새며 술잔에 돌이켜
그냥 쉽게 말해 능력없는 내가 싫다고
2년 동안의 집착도 다 식어버리고 있다고
못할게 없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강한척 하는게 습관이 된건지
힘든데 난 지금 애써 웃네

(Repeat Hook)

(DC)
형 알어? 안갈것 같던 그 2년도 지났어
이제 이 낯선 환경에 맞서 멋진 남자로써
뭔가 할 줄 알았어 충분히 칼은 갈았어
자신감으로 앞장선 걸음 앞으로 갈라선
현실앞에 하향선을 그린 청춘곡선
철들고서도 난 여전히 갈피조차 못잡네
고작 차비받아쓰는 허접한 복학생
이젠 부모님께 보여드린 당당함도 조금씩
소심해지고 패배와 괴리감에 솔직해지고
다른이의 쉬운 성공법만 솔깃해지고
그 뻔한 책들을 소비했지 또
연이은 술자리의 주제는 오직 재미도 없는
이딴 푸념에 지친 우린 끄덕이며
기울인 한잔을 마저 비우지 그래
이 시대 예비역 20대에 내가 받은 바톤
그건 바로 선택뒤에 감춰진 책임이란 상처.

—————–
예비역
Loquence, D.C. & Planet Bl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