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솔 (+) 미끼

파라솔 ☆ 미끼

살이 까맣게 타버린
여름날이 지나고
사람 살긴 시끄런
동네를 지나가다가
전봇대에 발이 묶인
한 여자를 발견하고
그녀의 곁으로 가
어찌된 건지 물었네
그냥 가던 길 가라고
말을 했던
너는 지금
춤을 추고 있을까
얼마나 기뻐하며
날 비웃고 있을까
가을 바람이 차네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눈은 뭔가 떨렸고
당장 그녀의 발에 묶인
자물쇠를 깨부술
적당한 물건을 찾아
두리번대다 내 두 눈에
벽돌이 들어왔네
어두운 공사장 속에
발을 내딛는 순간
별이 번쩍
흩어지네
여긴 대체 어딜까
내가 왜 묶여있나
시간도 알 수 없는
차가운 침대 위에
그 위에서 그 위에서 그 위에서
그 위에서

160910 파라솔 - 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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