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延佑 ☆ null

어느 한순간부터 시작됐어
숨은 쉬지만 턱 막혀오는 듯한 그 답답함
너무 보고 싶어 뭐를 해야 할지 모르는 밤

위태로움까지도 느껴졌어
너를 볼 수 없는 시간들
떠올리고 그려보는 게 다인
텅 빈 하루의 위험을

날 구해줘 너를 멈출 수가 없어
내 온몸을 휘감는
엉킨 매듭이 모두 너였어
만질 수 없이 칭칭 감긴
내 두 손을 풀어줘
네 두 눈을 보여줘
널 내게 줘 널 끊을 수 없어
온몸에 퍼져 버린 너에겐
너란 해독제만이 이 고열을 내릴 수 있어
단 한 번만 놓아줘 이 고비를 넘겨줘

아니면 꽁꽁 묶어
몸부림치지 못하게 해줘
보기 싫은 그리움의 절정을
누가 보지 못하게
그 아무도 알 수 없게
내 자신도 기억 못 하게
뜨겁게 뜨겁게 체온을 끌어올려
너를 증발시켜줘

널 사랑해 혹시 기억이 사라지면
이렇게 지독하게 널
사랑했던 한 사람 있었음이
돌고 돌아 너에게 닿으면
은근히 기분 좋은 미소 딱 한 번만
널 사랑해 이 말 혼자 해도 좋은 걸
처음 내뱉었지만
허공에 맴돌다 끝났지만
지친 몸이 잠들기 전에
마지막 하기엔 너무나 좋은 말 사랑해

이제 이 순간부터 끝날 거야
숨을 쉬는지 않는지 난 알 수 없지만
혹시 깨면 널 모르는 사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