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난,,,, 투명인간,,,,
<화나>
내가 그려나간 간결한 단편만화 속
난 또 날 담아내 다 망쳐놔 봤고
바보같아 한적한 장작은 한 컷마다
낯선 사람들 틈에 섞여 서성거리던 하찮은 녀석
어떤 표정 시선과 마주쳐도 아무 것도
적어놓지 못한 말풍선 곧 꽁꽁 얼어버린
허무한 한숨으로 가득차 터져 버렸지
홀로 덧 없이 허공 저 어딘가로 떠돌던 먼지
조연 삼아 그저 못난 낙서 마냥 써나간 또 하나의 졸작
나 부끄러움 많한 정말 난 소질 없나봐
어떤 한가지도 잘하는 것 없이 엉망이야
뭐가 한참 엇나가 버렸나봐
더는 못 참아 혼자 남는 건 말야,,,,,
<있다>
길을 걷다가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보지만
자신을 지금에 바쁘게 지나치는
사람들은 지금 나를 볼수가 없고
그들을 향해 내 입에서
빠져나간 말 한마디는
바람결에 휩쓸려가 아무리
공중에다 팔을 휘져어봐도
달아나는 바람 끝자락마저도
절대로 붙잡을 수 없지
<화나>
어느 곳을 가도 그리 환영받지 못한 손님
난 여기 말 없이 남겨진 나머지
말벗이라곤 시린 바람과
모진 찬 공기 뿐이야
오직 추위로 떨다 모든 게 그리워져
주윌 겉 돌다 두리번거리며 흘린
멀건 눈물이 번져 흐리멍텅 풀린 동공
늘 이 속으로 만든 이여 please don’t go,,,,
<있다>
계속해서 이 길을 걷다 보면 (걷다보면)
똑바로 이 길을 걷다 보면 (걷다보면)
투명인간들만의 세계에 (세계에)
닿을수있을지도 모르지 (모르지)
<화나>
분명히 난 투명인간
혹은 여기 다른 모두가 눈먼 일까
<있다>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아
아무리 애를 써도 보이지 않아
<화나>
난 그저 길가 구석진 자리 그 어딘가
그어진 작은 선이나 풍경인가,,
<있다>
아무에게도 말을 건낼 수 없지
이제 아무에게도 손 뻗지 말자,,,,
끝까지 길을 걷자,, (길을 걷자)
걷는다,,,,,, (걷는다)
투명인간,,,, 투명인간,,,
다시 길을 걷자 (길을 걷자)
걷는다,,,, (걷는다)
나는 투명인간,,,, 투명인간,,, 투명인간,,,, 투명인간,,,,,
분명히 난 투명인간
분. 명. 히. 난,,,
투. 명. 인. 간,,,
분명히 난 투명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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