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이발관 ☆ #1

[Verse1 수다쟁이]
날씨가 맑은 12월의 어떤 날
그녀 몰래 접어놨던 고백 쪽지를 그냥 펼쳐봤어
“그래 오늘이야” 결심하고 초록색 스웨터를 입고
거리로 가벼운 두 발을 내딛고
머리를 맡기러 간 언니네 이발관 수석 이발사는 야간 분만
예쁘게 손질된 뽀글머리 덩달아 신나는 내 걸음걸이
자 이제 선물을 골라볼까나?
Toy 샵에 들러 산 고깔모자와 시집 한권,
제목은 가벼운 숨결
그녀가 오늘은 내 마음을 받아줬으면
그런 바램을 담아 보낸 문자 “집에 있어? 오늘 나랑 놀자”

[Chorus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with 수다쟁이]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La

[Verse2 수다쟁이]
약속 장소는 홍대 놀이터
먼저 도착해 목 매고 있던
내 눈에 확 뜨이 소규모 아카시아
한 다발 들고 ‘어서와, 아가씨야’
미선이는 삐삐롱 스타킹을 신고 푸른새벽 빛깔의 마이를 입고
날 쫓아 약속 장소에 막 도착 ! 어, 어, 그녀가 인사해
내 마음 속은 한 여름 롤러코스터가 하강 직전처럼 긴장해
일 단은 밥 을 먹 자 는 말 을 해
Deli Spice에서 파스타를 한 접시
식사 중에는 아무렇지 않은 듯 살며시 긴장을 감췄지
“오늘 예쁘다”며 말 걸지
다음 코스는 길 건너 Sweet Pea 카페
내 앞의 그녀는 행복의 스위치 같애
그녀 주문은 Green tea latte
긴장한 나는 수줍게 Sweety cocktail
마시고 묻고, 같이 또 웃고, 다시 또 묻고
창 밖을 보니 어느새 루시드 폴이,
고이 접어뒀던 쪽지 그녀에게 고백해

[Chorus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with 수다쟁이]

[Verse3 Minos]
인생은 아름다워 실례합니다 Knocking on heaven’s door
이제 난 이 사람을 친구들에게 소개할 때
늘 이 세상 위 단 한 사람뿐인 아는 여자고
Way back into love 그 여자의 작사 또 그 남자의 작곡
드디어 해리는 샐리를 만났어 넌 어때? 24/7 낙서
마치 Like mary or Amelie
뭔가 특별한게 있는 나만의 Juliet
그녀에게 쓰는 첫 번째 러브레터는
숨이 막혀 겨우 뗏지 P.E.N
Hello stranger, 이 길 위에서
당신을 만난 건 운명적이라 생각해요
초속 5cm 우주를 건너서 내게로 왔겠죠
징징대거나 빙빙 돌려 사랑을 말하지 않을게요 진지해요
27년간 찾아 헤멧죠 보물을 찾아낸 내가 바로 인디애나 존스
Independence day for solo
나누는 마음이란 걸 몰랐던 촌놈
오늘 난 Rocky Balboa(Adrian)
지금 만나러 갑니다

[Chorus 다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