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줄 수 있을 거야 거울 앞에서
머리를 질끈 묶고
운동화 끈을 묶고
물은 충분히 미리 마셔 두고
우리 마지막 앞으로
뒤에서 놀래켜 볼까 꼭 껴안을까
어이없는 웃음에
아주 잠깐이라도 참 행복했던
그 모습으로 돌이킬 수 있다면
서로 끊지 못해서 미루던
그 시절 전화 통화처럼
서로 뒷모습을 보지 않으려
하나 둘 셋 세고서
같이 돌아서서
앞으로 이별 앞으로 한 걸음
잿빛 계절 속으로 한 걸음
세상이 등 뒤로 무너지네
또 깨어진 맘으로 한 걸음
벌써 못 견디네
너 없이 수없이 가야만 하네
작별이란 말 대신
미안했다는 말 고마웠다는 말
서로 뒷모습을 보지 않으려
하나 둘 셋 세고서
같이 돌아서서
앞으로 이별 앞으로 한 걸음
잿빛 계절 속으로 한 걸음
세상이 등 뒤로 무너지네
또 깨어진 맘으로 한 걸음
벌써 못 견디네
너 없이 수없이 가야만 하네
너 없이 수없이 살아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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