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킴 (Bobby Kim) (+) Bobby Kim 1.5집(Beats Within My Soul) - 03 행복하세

바비 킴 (Bobby Kim) ☆ Bobby Kim 1.5집(Beats Within My Soul) – 03 행복하세

열 평 남짓한 방에

월세로 혼자 사는 그는

고달픈 직장 생활 때문에

눈 밑에는 짙은 그늘

사랑도 깊게 못해

숱하게 상처 준 여자들 때문에

b형 남자라는 오명을 씻지 못해

바람이 더 쓸쓸히 느껴지는 가을

클럽에서 친구 소개로 만난 그녀

이름도 가을

그에게 사랑의 의미는

잉꼬의 깃털보다 가벼웠기에

너무나 쉽게

또 짓궂게 그녀와 몸을 섞네

1년이 채 가지 못해

그는 싫증을 느끼고

위태롭게 타오르던

그 사랑의 모닥불은 꺼지고

그는 참 이기적이게도

시기부적절한 태도로

이별통보를 되도록

빨리 하길 원해

그때 마침 그녀의 전화

만나자 놀이터에서

나랑 얘기 좀 해

저기 구석진 자리에서

불쑥 그녀가 꺼내 내미는

임신 테스트기에는

얇지만 선명히그어진 두 개의 선

그 순간부터 그는

손톱을 물어뜯고

다리를 떨어

내가 미쳤지를 속으로 반복하며

담배를 털어 그깟 게 대수냐

애 때면 되지 뭐

근데 평생 때지 못할

죄책감은 어떡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잡지도 버리지도 못해

나는 버러지도 못된다며

술에 쩔어 자책하네

불면증에 매일 선잠을 자네

어느 날밤 그의 꿈에서

낯선 아이가 말을 거네

요즘 꿈만 꾸면 그애를 봐

네 뱃속에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