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음 ☆ 오필리아-심규선

그대의 낱말들은 술처럼 달기에
나는 주저 없이
모두 받아 마셔요
내가 하는 말을
나조차 못 믿을 때도
너는 나를 다 믿었죠
어떤 때에 가장 기쁨을 느끼고
어떤 때에 가장 무력한지
나 자신도 알지 못 했던 부분과
나의 모든 것에 관여되고 있어
나는 녹지 않는 얼음으로
당신을 조각해서
두 팔로 그러안고
절대 놓지 않을 거예요
내 미련함을 탓해도 돼요
가슴이 시려와도
나는 기쁠 거예요
이제 그만 악마가
나를 포기하게 하시고
떠났다가 다시 오라
내게 머물지 말고
부유한 노예 녹지 않는 얼음
타지 않는 불 날이 없는 칼
화려한 외면 피 흘리는 영혼
하나인 극단 그것들의 시
나는 녹지 않는 얼음으로
당신을 조각해서
두 팔로 그러안고
절대 놓지 않을 거예요
내 미련함을 탓해도 돼요
가슴이 시려와도
나는 기쁠 거예요
그래 녹지 않는 얼음처럼
아픔을 마비하고
고통을 무감케 해
함께 할 수 없을 거예요
서로를 찢고 할퀼 거예요
가슴이 시려와도
나는 모를 거예요
그대의 낱말들은
그대의 낱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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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 (Ophelia)
Lucia (심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