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2. 내가 할 수 있는 건 (Feat. 제시)

☆ 02. 내가 할 수 있는 건 (Feat. 제시)

안녕 나 대웅이라고 해
만나서 방가방가
나 진짜 너무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나 진짜 솔직히 랩이
너무 하고 싶었거든
뭐 그래서 대학도 자퇴하고 그냥
나 하고 싶은 거 하겠다고
집에만 쳐박혀서
부모님 속만 계속 썩이고
어 그냥 랩퍼들이 너무 멋있어 보였어 그냥
다 멋있어 보였어
나도 저 사람들처럼 무대에서
막 폼도 잡고
여자들도 막 사귀고
돈도 많이 벌고 그러고 싶었는데
그건 그냥 아무 것도 모르면서 그냥
허세만 가득차서
내가 생각했던 거고
막상 해보니까 진짜 조금 힘들다
이제 막 주위 친구들이 하나 둘 씩
성공하고 취직하고 이러는 거 보면
진짜 난 뭐했나
이런 생각 밖에 안들고
근데 뒤돌아보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어
난 항상 랩만 해왔고
가사만 써왔는데
뭐 랩을 잘하는것도 아니잖아 그래서
진짜 뭐 아무것도 없어 그냥
난 바지만 벗을 줄 아는 병신새끼야
근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거 밖에 없는 거 같아
어렸을 때부터 힘이 약해
빌빌거린 내게
유일한 친구는 랩
계속 쥐고 있었던 펜
다른 애들과 나 사이
전혀 없었던 공감대
모두 공을 갖고 나가 뛰었지
운동장에
난 게임도 못했어
주말에 가는 pc방
난 늘어진 책가방을 메고
혼자 집에 가
니들 틈에 껴서
웃고 떠들고 싶었지만
바쁜 부모님 가게로 발길을 돌렸지
난 중학생 때부터 서빙을 했어
별의 별 미친 새끼들을 보며
난 더 어두워져 갔어
내가 보는 앞에서 병을 깨고
피를 흘리며 싸웠고
옆에선 애새끼 딸린 년들이
남편 대신 다른 새끼들과
히히덕거렸고
우리 엄마 아빤 그 자식들
비위를 맞췄어
늦은 새벽까지 일을 하고 돌아와
깜깜한 내 방에 쓰러져
난 꿈이 없는 잠을 자
알람이 울리면 또 그 지옥같은
하루가 반복되는게 싫어
이불을 뒤집어 쓴 다음
시간이 느리게 가길 바랬어
난 그 때 내가 암에 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럼 이 힘든 매일이 사라지게
되겠지
한숨 쉬며 교복을 입고 학교로
향했지
교과서를 닫고 걸레가 된 공책을 펴
수업시간마다 난 턱을 괘고 가사를
썼어
모두가 웃는 얼굴로 날 대하지
않았고
난 그 자식들을 종이 위로 세게
밟았어
그 시간이 제일 행복했어
작고 하얀 종이 위로
난 참 많은 얘기를 썼어
그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 난 어떻게 됐을까
몇 년이 지나고 다시 봤어
내가 썼던 말
오글거렸지만
나는 갈 길을 정했어
내게 찾아온 또 다른 어둠은 그
때부터
안 힘든 사람은 없지 baby
꼬이고 나면 더 멋지게
You ain’t gotta worry about a
Thang baby
Cause there ain’t nothing in
this world you can’t do baby
안 힘든 사람은 없지 baby
꼬이고 나면 더 멋지게
la la la la la
기대도 안하고 봤던 소울커넥션
오디션에 붙고서 난 좀 거만해졌어
나와 같이 랩을 하던
친구들의 연락들은 귀찮아서 피하고
소울커넥션 형들 앞에선
친한 척하면서 발로 썼던 가사
내가 뭐라도 된 것마냥
온갖 폼을 잡아
너 소울커넥션 알아
있잖아
그 새벽아래 부른 사람들
나 거기 들어갔다
오 너 랩 좀 하나보네
갈수록 어깨에는 힘이 들어가
모두가 다 허접인 것 같아
솔커 형들 앞에 술에 취해
뱉은 막말
기억 못하는 척하며 도망갔어
술 깬 다음 날
건들거리면서 무대 위에서 잡은
마이크
펜은 놓고 내 fan이란 여고생과
시덥잖은 말들만 주고받으며
꼬셔볼 생각만
하다 겨우 정신차리며
쓴다는 가사는 다 거짓말
허풍으로 가득 차 겉멋만 들어
남을 무시하고 짓밟던 가사
지금 보니 그 말은 모두 다
나를 향한 경고였던 것 같아
모두가 날 떠나가
그날 밤 난 매슬로한테 연락해
소울커넥션을 나간 뒤
혼자서 방 안에 틀어박혀
처음부터 다시 하자 두고봐라
내 방 안의 달력은
그렇게 수십장이 넘어가
안 힘든 사람은 없지 baby
꼬이고 나면 더 멋지게
You ain’t gotta worry about a
Thang baby
Cause there ain’t nothing in
this world you can’t do baby
안 힘든 사람은 없지 baby
꼬이고 나면 더 멋지게
la la la la la
난 나의 길을 열심히
걸어간다고 생각하지만
힙합을 모르는 내 주위 사람들은
관심 밖인 채로
모두 내게 혀를 차
쟤는 대체 몇 년동안
집에서 저러고 있을까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자 펜을 잡아도
모두가 날 보는 것 같애
창문을 닫아도
언젠간 되갚아줄거야
날 향한 비난들 전부
다 부러움들과 질투로 바뀌도록
난 내 오른손에 쥔 펜에 기대를 걸어
어려운 길을 택한 것 같지만
후회는 없어
참지말고 웃어 내가 더 초라해지게
난 묵묵히 해낼게 후에
성공이 더 값지게 느껴질테니
외롭고 쓸쓸하지만
밖에 나가기는 싫어
넌 또 내 얼굴에 침을 뱉고
비웃어대겠지 니가 무슨 랩
난 그냥 웃지 맞아
그게 내 현실인데
그리고 난 집에 와
니가 한 말들을 생각해
넌 아무 생각없이
니 방에서 편히 잠들겠지만
널 만났을 때마다 화가 나 밤을 샜지
두고보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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