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ee (+) 고3 후기

Kebee ☆ 고3 후기

흐리멍텅하게 지나갔던 나의 유년시절의 시간들은 이미 먼날의 추억이 되었고
평생 내 귀에 결코 울리지 않을 것만 같던
고3교실의 새벽종 소리는 어느새 내 앞으로 뚜렷이 다가왔어
나보다 한참 앞선 친구들을 보며 반성과 후회만이 남았고
작지만 소중한 성과를 참 열망하고 있었던 나였건만
불안과 초조함만이 내 안에 가득 찼지.
미로에 갇혀서 길을 잃어버린 나를 봤지.
그때 난 자그마치 300여일이란 시간이 주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리 암울하지만은 않은 내 자신을 굳건히 믿기로 했어.
시작은 다름 아닌 지금부터 일테니 그것으로 됐어.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힘닿는 데까지 매서움에 맞서 뛰어야겠어.

한 가지 목표에의 확실함. 오직 그것 하나만큼은 결코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내 발걸음의 나침반이 되어 나를 지켜주어 왔지 (x2)

어느새 한두 장씩 넘어가는 달력에 잠시 눈을 돌렸을 때
나의 노력으론 절대 다신 돌이킬 수 없는 미친 듯이 내린 지난 겨울눈
그 아름다움도 이미 녹아내렸다는 현실이 내 눈에 아련히 맺혔지.
지금의 내 처지. 너무도 나약하지만
미개척지를 향한 발걸음 그 자체로써 난 너무도 행복했어.
그래서 쉬지 않고 도전할 수 있었지.
쉴 새 없이 나를 꺾는 결심과 내게 꺾이지 않으려는 결심 속에서
끝까지 달려갈 힘을 얻었고,
지금은 너무도 어렵고 고되도
훗날에 더 넓고 깊은 바다 속에서 헤엄치겠다며 다짐했어
서늘한 바람에 내 뺨이 어느새 붉게 물들었고
스스로 택한 이 어려운 길은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어.

한 가지 목표에의 확실함. 오직 그것 하나만큼은 결코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내 발걸음의 나침반이 되어 나를 지켜주어 왔지 (x2)

알 수 없는 긴장감에 사로잡힌 시험전날,
여태껏 서로를 지탱해주던 친구와 전활 붙잡고
대체 우리가 지금껏 무엇을 찾고 있었던가에 대해서 얘길 했지.

“이건 누가 우리에게 품고 있는 기대치 때문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일이겠지.”

이런 말을 해주는, 지친 내 어깨를 기댈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힘이 됐지.  시험 당일. 집을 나서는 길에

‘내가 만일 오늘 실패해도 툭툭 털고 과감히 일어설 수 있을까.’

라고 머릿속 깊숙한 곳에서 울리는 소리를 들었지.
익숙한 골목이 오늘따라 괜히 낯설어.
우리 집에서부터 저 끝까지 낙서로 가득 차 있는 시멘트벽은 옛날처럼 그대론데
내 발걸음은 제자리에서 망설여…….

한 가지 목표에의 확실함. 오직 그것 하나만큼은 결코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내 발걸음의 나침반이 되어 나를 지켜주어 왔지 (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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