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 돋보기 너머 희뿌연 풍경 (Feat. 가관(Kebee & 있다))

바이러스 ☆ 돋보기 너머 희뿌연 풍경 (Feat. 가관(Kebee & 있다))

새벽까지 퍼마시다
방금에서야
오늘 약속이 있다며
서둘러 가버린 친구놈들
나 같은 자취생에게는
가끔 사치라고까지 느껴지곤 하는
이런 고독감은 눈에 뻔히
보이는 이 세계를
또 다른 식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줘
먹다남은 떡볶이 접시
굴러 다니는 콜라 병뚜껑 역시
내겐 가끔 이렇게 너무도 낯설지
대체 며칠이 지난건지
썩은 계란 껍질에서 나는
구린 냄새에 절대 이렇게 못 살아
난 일어나 설거지를 시작해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흥얼거리다
창 넘어 거리에서
도토리만한 꼬마애랑
같이 얘기하는 저 아저씨
저 아저씨 뭐해 지금
오후에나 일어났어
아 오늘도 머린 감지않을래
내 나인 벌써 서른인가
스물아홉인가
많은 생각을 하곤 하지만
지원서 내는곳마다
나를 이해를 하질못했어
난 참 할수있는거 존나 많은데썅
왜그리 닌 말만 많은데
야 이놈아 집구석에서
잔소리가 듣기싫어
비디오나 빌리러 갔다올께요

몰라몰라몰라 갔다올께요
나오긴 했지만
아뭐하지 이젠
이상하지만 꽤나 아끼는
힙포 짜가 쓰레빠를
터벅터버덕터벅
거리를 걸어
담배도없네 아이씨 짱나
석양이 비치는 저녁 철물점
과일가게 만화방 이리저리 두리번
아 새끼 자전거 타네
나도 어릴땐 참 좋았지
존나 그립다
돌아가는 풍경 잠시 빠져나와
우리는 만나지 가끔 유쾌하게
돌아가는 풍경 잠시 빠져나와
우리는 만나지 가끔 유쾌하게
난 새 나라의 어린이
눈 떠보니 토요일 네시
평소와 다름없이
깨끗이 이빨을 닦기 전에
엄마 백원만
손 벌린 내게 엄만
또 오락실 갈라고 안돼
떼 써도 안 통하네
엄마 바보 똥개 외치며 씩씩하게
대문을 나서며 아무에게도 안 들키려
눈물을 닦고나니 콧물이 쑥
자전거나 타야지 나간다 쓩
오락실 가서 옆에 있으면은
어떤 아저씨 심부름
해주고는 또 용돈
백원 정도 받을 수 있을거야
좋아 결정 떨어진 동전은 없나
이리저리 두리번 두리번
시원해지며 눈에 보인 하마 그림
고개를 드니 얼굴에
검은 갈매기를 그린
첨보는 아저씨가
이백원 주며 하는 말
이백원 주께 자전거
두고 딴 데 가서 놀래
대문 슈퍼 미용실 철물점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안녕하세요
메카 찾으러 가죠
철물점 과일가게
어 참새다
넌 어디가니
만화방 문구사 옷집 쌀가게
오락실 오락실
그럼 그렇지 이리 와
왜 또 오락실이야 그 그게
쌀가게 옷집 문구사 만화방
왜 애 자전거를 뺏어
타고 그래요 흥
가자
만화방 과일가게 철물점
미용실 슈퍼 대문
들어가
돌아가는 풍경 잠시 빠져나와
우리는 만나지 가끔 유쾌하게
돌아가는 풍경 잠시 빠져나와
우리는 만나지 가끔 유쾌하게
누나 난 그냥 자전거나
타고 놀 생각
이었는데 그 아저씨가
갑자기 나를 막
때릴 것처럼 겁주고
막 화내고 막 돈 주고 막
그래서 그런거야 진짜야 누나야
뺏겨버린 자전거
내 이백원
아이를 데리고 온 아주머니
뭐 이렇노 오늘은
하늘위를 바라보니 붉게
물든 체릿빛 밤
오늘은 기분이 참 좋아
아이 손을 잡고
나타난 저 아주머니
자전거를 냉큼 뺏어선
아주 멀리 사라져가네
쓸쓸해 보이는 저 아저씨
난 못한 설거지나 마저 하자구
오늘은 기분이 참 좋아
오늘은 날씨도 참 좋아
오늘은 기분이 참 좋아
오늘은 날씨도 참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