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가슴 속엔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 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 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 않게
열차시간
다가올 때
두 손잡던
뜨거움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의
편지 한 장
고이 접어
보내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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