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말들이 다 거짓말 같고
이젠 아무것도 믿을 수 없네
거짓말들 떨리는 눈빛
머뭇거리며 둘러댔던 끔찍한
변명들 거지같은
넌 퍽이나 머리 아픈척하며
얘기를 돌리곤 했었지
난 느꼈어 남 같은 거리감을
언젠가 버림받을 것 같아서
나 더 세게 널 붙잡았어
끝이란 낭떠러지 앞에 서서
나는 두려워서 눈 꼭 감았어
나 알았어 숨기는 거
다른 사람이 네 목에 남긴 흔적
다 알면서도 나는 모르는 척
바보처럼 난 다 참았어
넌 알았어 네 옆에서 나 속으로
끙끙 앓았어
자꾸 들리는 너에 대한 더러운
얘기들
듣기 싫어 두 귀를 닫았어
약간의 기대 희미한 믿음
지금의 날 버티게 하는 힘은
그거면 됐는데 충분했는데
이제 끝내자는 네 이야기는
날 밑바닥까지 무너트려
하나 남은 촛불마저 꺼뜨려
남은 건 칠흑 같은 어둠뿐
지독한 고독이 추워 움츠러들어
내 입은 말하는 법을 잊은 듯
계속 한숨만 뱉지
난 너만을 그리는 붓
너 없는 내 삶은 공허한 백지
모든 말들이 다 거짓말 같고
이젠 아무것도 믿을 수 없네
이게 끝이라는 게 견딜 수 없고
부질없는 미움이 가슴 깊이 남아
끝 한 음절의 단어
볼 장 다 봤다는 뜻 시작의 반어
그림을 그리듯 설명하자면
한 장만 남기고 다 뜯긴 12월의 달력
아직 내 시간은 추운 겨울에서
멈췄고
넌 시작했지 우리가 했던걸
그 사람과의 또 다른 사계절
넌 새로운 봄
난 계속 너만을 바라봄
네 마음은 날아가는 깃털
난 물에 젖은 솜
모든 말들이 다 거짓말 같고
이젠 아무것도 믿을 수 없네
이게 끝이라는 게 견딜 수 없고
부질없는 미움이 가슴 깊이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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