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가는 길
진표>잘나가는 H모 그룹에서 높은 쭈그렁 아저씨 눈을 부릅뜨더니 북을 왔다 갔다 갔다 하더니 금새
이루어진 금강산 관광, 정말 장관, 하지만 통일이란 모두 아는 듯이 너무 난관, 저 아저씨 했던 듯이
마치 미친 듯이 노력하면 될꺼야. 반드시. 개리>모두가 나란하게 누워 있는 이곳, 수백개 묘비만 남은
텅빈 이곳에, 저기 저기 무덤앞 무덤덤한 마음으로 앉아 있는 한 할머니의 한맺힌 소리, 그 누구를
탓하는 것도 아닌 그저 분단된 조국의 한맺힌 통곡의 소리, 아픔의 소리 이제 그쳐. 우리가 원하는
통일을 다함께 외쳐봐. 반복>옹기종기 모여서 간다 우리나라 산 금강산으로, 밟았다, 우리 금강산,
으싸! 으싸! 으싸! 으싸! 고향땅을 밟았다. 50년의 한을 풀었다. 에헤라 디야 에헤라 디야 에헤라
디야 에헤라 헤야. 디기리>난 태어났어. 난 봤어. 둘이 되어 있어. 난 원래 둘인 줄 알고 있었지.
하지만 이게 웬걸. 뭉치지 못하고 지지고 볶고 싸워. 어차피 나중에 하나가 될 걸 괜 히 힘빼고 있어.
우린 한가족이야. 이념 뭐 어쩌고 그런 쓸데없는 생각 접고 그냥 같이 살자. 성호>들어봐봐봐. 내 얘길
들어봐. 모두 한창 나이 되면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 뭐 좀 해보려고 하면 또또 군대를 가야 되고, 좀
잘나가게 될 만하면 군대 걱정 하고, 또 통일 되야 우리나라 좋은 나라 되고, 내 머리 자꾸 빠질 걱정
그만해도 되고, 나 군대 가기 싫어 빨리 통일 되야 되고, 그리고 북한 여자 내가 한번 만나볼 수 있고.
KILL>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우리들 모두다 말만 하네. 그러다 결국 이루어진 모양인가 봐
요.
고럼 우리가 누구지. 장하다 대한민국. 장하다 백의민족. 에라 이 사람들아 내 말 들어보소. 오늘 일
오늘 잊고 내일 또 다같은 핏줄 민족끼리 서로의 목에 총칼을 들이대고 나날이 말만 해싸는구려.
명호>매일매일 오늘도 해는 뜨고 또 지고 또 떠서 이러쿵쿵 저러쿵쿵 해서 세월은 자꾸만
흘러흘러흘러가고, 또 이렇게 해서 반세기란 시간이 뚝 한없이 흘러만 갔다. 되돌릴 수 없는 우리의
과거로 남아있는 우리의 염원 통일, 그때는 언제일까. 내 생애 통일되는 거 못 보고 설마하니 이거 나
눈감은 거는 아니겠지. 주라>너무나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가출 통일. 50년전 어느날 자고 일어나니
통일이가 없어졌다. 난 50년동안 전국을 누비며 통일을 찾아 3만리. 여기를 봐도 저기 봐도 통일이는
절대로 보이지가 않네. 나 참나 어디 갔니? 통일이를 보신 분은 제발 연락주세요. 인창>에헤이야라
디야. 세상에 하늘이 열린지 어느덧 반만년, 단기로 1,580,815일. 비로소 이 한밭 저 동쪽 끝에, 반만
뜨던 태양 그 빛을 얻어 서로 다른 바의 이념적 생각으로 인해 갈라진 이 민족 이 땅에 꿈이
실현되는 순간 1998년. 나나나 우리 민족 염원의 희망의 닻을 올린다.
—————–
통일로 가는 길
김진표
최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