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마신 술이 덜 깼는지
차는 어디 댔는지, 술값은 냈는지
샤워를 하며 다시 곰곰히 생각해
필름 끊기는 정도가 번번해 심각해
뱀 허물같이 벗어 놨던 옷들을
주섬주섬 줍고 다시 부스럭 부스럭 입어
현관문을 열고 밖을 나서는 나
Dead man walking dead man working
아침에 뜨는 태양이 무서워진 이후
너무 달라진 세상과 무뎌진 나
일자리가 있어도 무엇을 더 원하나
무시하고 가다가 무너질게 뻔해
동기놈은 변호사 또 다른놈은 의사가
어떤놈은 건물 값이 몇억짜리가 있더라
그래도 아직까지 로또 된 놈은 없으니
나 크게 되리란 할머니 말씀 열심히 믿고 있어라
가족을 업고 가는데 저 만치의 벽
땅과 친한 발바닥을 책임감으로 띄어내
돈드는 이 세상과는 안 친한 척
나가려는 신용카드를 지갑 속 가두네
지하철은 만원 사람이 너무 많아
앉을자린 없는데 앉으련 놈도 많아
누가 내릴지 옆뒷사람 눈치를 보다가
터질것 같은 신도림 토나와
연봉 몇 천 만원 사람이 너무 많아
앉을자린 없는데 앉으련 놈도 많아
누가 잘하나 옆뒷사람 눈치를 보다가
퍼질것 같은 결과가 또나와
아침에 뜨는 태양이 무서워진 이후
너무 달라진 세상과 무뎌진 나
일자리가 있어도 무엇을 더 원하나
무시하고 가다가 무너질게 뻔해
지하철에서 버스 환승은 이렇게도 쉬운걸
이직앞에 나온 한숨은 이렇게도 미운걸
내가 어딜 나가서 뭔가 해볼 자신은
3년 전쯤 회사앞 술집에 팔아 버렸지
1년에 3천 벌면 부자가 될 줄 알았어
세금,이자,양육비에 엥겔지수도 높아
5천버는 사람도 행복해 보이지 않았어
미움,다툼,시기,질투 낸들 그러고 싶냐
인생이란 어쩌면 참 허무한 것
내게만 너무한 것, 누구는 거부한 것
오늘 따라 출근길에 생각이 참 많다.
생각하는 시간조차 없었던게 맞다.
오늘하루 미친 척하고 집으로 가볼까
부인에게 꽃을 주며 사랑한다 할까
아들녀석 안아주고 공놀이를 할까
꽉찬 버스 안에서 엄두조차 안나
아침에 뜨는 태양이 무서워진 이후
너무 달라진 세상과 무뎌진 나
일자리가 있어도 무엇을 더 원하나
무시하고 가다가 무너질게 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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