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꽃 한 송이가 벌을 사랑하나봐
향기 없는 몸짓으로
우연이라도 스쳐 지나길 바라나 봐
종이꽃 한 송이가 나빌 사랑하나 봐
기운 없는 모습으로
옷깃이라도 쉬어 가주길 바라나 봐
잠드나 봐
이제 그만 숙명처럼 이별을 받아 들여 봐
꿀도 없는 꽃을 향해 어떤 나비가 찾아들까
백년이 지난 후에 길 잃은 벌이 찾아와
사랑 한다고 말하면 행복할까
천년을 살아간들 무슨 소용 있겠어
너를 만나면 하루라도 괜찮아
종이꽃 한 송이가 비를 기다리나 봐
울고 싶은 마음으로
검은 구름이 머물러 주길 바라나 봐
종이꽃 한 송이가 달을 기다리나 봐
해가 지길 바라면서
젖은 꽃잎이 말라버리면 안되나 봐
잠드나 봐
이제 그만 숙명처럼 이별을 받아 들여 봐
꿀도 없는 꽃을 향해 어떤 나비가 찾아 들까
백년이 지난 후에 길 잃은 벌이 찾아와
사랑한다고 말하면 행복할까
천년을 살아간들 무슨 소용 있겠어
너를 만나면 하루라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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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꽃
문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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