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은
신해철
아주 가끔은
― 신해철 작사· 작곡
1. 대낮에 길을 걷다보면 썰렁함을 느껴.
왜 그렇게 황당한 표정으로 날 쳐다들 보는지
난 집에 혼자 있을 때는 책도 봐.
내 할 일은 알아서 해왔다고 생각해.
물론 내 치마 길이가 좀 짧긴 짧지만,
내 색채 감각이 좀 대담하긴 하지만
그게 뭔 대수라고, 하늘이 무너지니,
난 그저 나 자신이 소중한 것 뿐이야. 뭘 봐
때로는 미쳐보는 것도 좋아 가끔 아주 가끔은
그렇게 놀란 표정하지 말고 일어나 봐.
그댄 자신 안에 갇혀있어.
이젠 문을 열고 세상을 봐.
2. 한 평생 남의 눈치만 보면서 살아오다
아주 그게 뼛속까지 박혀버린 인종들 있잖니.
그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뭔지 알아,
남들도 자기처럼 살기를 바라는 거지, 쳇!
그렇게 산다고 누가 상주니,
또 누가 상준다고 그거 받아 어따 쓰니
난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걸로 보이겠지.
그게 너의 편견이고 교만이고 한계야, 잘가.
때로는 미쳐보는 것도 좋아 가끔 아주 가끔은
그렇게 뻣뻣하게 굴지 말고 일어나 봐.
그댄 자신 안에 갇혀있어.
이젠 문을 열고 세상을 봐.
이건 아주 무서운 일이야.
넌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세뇌되어 벼렸어.
석회처럼 딱딱해진 너의 영혼을 해방시켜줘.
남을 위해 사는 건지 나를 위해 사는 건지
헷갈려 하지마.
평생에 후회하느니 한 번쯤 미친 척 하는 게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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