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곳곳엔 이름 없는 무덤들
꽃 대신에 검붉게 물든 가시덩굴
검붉은 덩굴 뒤론 잊혀진 동굴
이 노랜 그 동굴 벽에 새겨져 있던 글
한땐 P TYPE 으로 불리웠지
바이블의 문장들 동굴에 새겼지
아카이브로 변질된 여기
내 피난처 윗놈들이 망쳐 놓고는
도망쳤던 몇 해 전의 전쟁
인간의 맨 처음 죄는 형제 간의 전쟁
전쟁 신의 존재는 신이 전쟁을 사랑한 증거
핏줄이라곤 이젠 내 그림자 뿐
계곡 속 빼곡한 백억짜리 작품
다 버리란 침략자의 엿 같은 협박
타협 밖에 모르던 놈
혓바닥에 화가 난 화가들
시인이 된 신들
신자는 배신자가 돼
누구를 모신들 상관 마
똑똑한 도구를 써
멍청한 독을 뿌려댔지
언덕을 정복한 이방인의 검문
구름 위를 걷는 통행료를 걷는 대신
누가 늙었는가 골라내
손가락으로 학살했지
망자 수에 예술가 수를 합산했지
제일 많이 당한 건 거리 악사랬지
그래 내 아버지도 악사랬지
처음부터 난 팔자가 억센 종자
난 네안데르 계곡 마지막 생존자
절대 순종적으로 살긴 싫어
종적 감췄던 난
종족 마지막 생존자
진화의 본딧말은
다 빈 칸으로 비워 놔
정복 이상의 답이 없다면
u better recognize
폭력적 역사야 짐승이 만든 제도란 건
유리구두 같아 뒷꿈치 잘린 신데렐라
Ready or not here I come
박제가 된 채로 금홍이의 치마폭
가치가 무가치한 시대를
같이 살지만 챙겨야 해
스스로를 죽일 권총이 든 다시방 Bang
죽은 자의 무게를 재네 멸종
이 시의 주제는 죄인의
반대편 우성이 되뇌인
열성 DNA 구별이 된
A와 B는 누가 정했나 대답은 애매
생각하지 마 협박하는 브레멘
그렇다면 써 내려갔던 역사는 스팸 메일
시대 탓 뿐 지성인만 더 불행해
이건 또 뭔 마녀사냥
벌거벗은 그녀의 슬픈 환향
예술이 당한 탓을 예술에게 전가하는
무례한 다수 변함없는 방향
내 생각에 인간이란 고독 그 자체
근데 우리가 특별한 게 있다면
자유의 확대라고 인식했던 고독이겠지
우린 새하얀 눈 밭에서 태어나
걸음마를 뗐으니
대지 위엔 선명해 발자취
눈보라가 쳐도 여전히 건재하니
그건 보고 자란 게 체온 남기는 행위
혹은 형제 자매를 만났다 하면
다 위버멘쉬였기 때문인 걸까
아무도 공감 못할 공간 속의 혼란
모두가 평온하길 바라지만
태풍 눈 안까지 도달하기엔
인간은 나약하기에
총을 건넨 악마와 신을 헷갈리네
친구들아 진짜 전쟁은 조용하지
우린 경쟁의 불씨를 땡겨와
일개미들이 평생 회전할
띠 위에 심고 뿌리가 내리면
무너질 때 꽃 피는 네안데르탈 인
살아 있어도 살아 있단
증거가 없으면 죽은 것
그러니 시체 구더기에
내 충성은 못 줘 난 살아 있어
죽지 못해 사는 게 아냐
너도 살아 있다면
자 뱉어 봐 이 불멸
멸종을 부르는 열정
멸종을 부르는 열정 신인류
Neander Neumann Newman
멸종을 부르는 열정
멸종을 부르는 열정 신인류
Neander Neumann New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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