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쩌면 너를 어딘가에 묻고 올지도 몰라
너의 밤이 모자랄 만큼 먼 곳으로 데려갈게
깊숙이 박힌 네 손톱이 잘 빠지질 않아도
너와 나의 날들만큼의 흙은 덮어주고 갈게
그대는 다른 세상 속으로 가주길 바래
오늘도 너는 해가 지면 어김없이 필지도 몰라
나의 낮이 죽어버리기 전에는 되돌아갈게
네가 잔뜩 묻어버린 옷을 다 벗어버리고
너의 하얀 몸 위에 불을 지르고 난 돌아갈게
그대는 다른 세상 속으로 가주길 바래
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
네 몸이 살아나는 밤
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
네 몸이 살아나는 밤
그대는 다른 세상 속으로 가주길 바래
그대는 다른 세상 속으로 가주길 바래
그만, 그만 그대가 나지 못하게
오, 아무리 애를 써도 기어코 나를 파먹고
그만, 그만 나를 못 살게 해
오늘만큼은 참을게 그러니 부디 내일은
살아나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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