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플로우 (+) 개로(開路) (Feat. Dragon A.T, 샛별)

딥플로우 ☆ 개로(開路) (Feat. Dragon A.T, 샛별)

겹겹이 쌓인 문이 잠겨있어
길을 열어줘
길을 열어줘
길을 열어줘
1984 한여름 밤
던져진 주사위
서울서 태어나
곧 내려갔던 울산
우리 아버지는 날 위해
돈을 벌어야 해
붓을 잡던 서울 남자의
불투명했던 출장
육 남매 중
딱 가운데 끼었던 엄마는
아버지를 만나
팔자 고칠 줄 알았겠지만
그는 사업보다
낭만적 예술가였지
그래서 난 이걸 하네
미리 레슨 받았지
내가 여섯 살
되던 해 다시 상경
우리 네 가족이
누워서 남는 공간은
한 뼘 딱 그 쯤 되는 방
우리 누난 사춘기였고
누나의 방이
생기기까지는 아주 길었어
내가 책가방을 메기
시작할 무렵에
엄마는 밤마다
술에 취해서 울었네
그때 난 영문을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슬픔보단 두려움이었네
Yo 길을 열어줘
겹겹이 쌓인 문이 잠겨있어
knockin the door
길을 열어줘
아니면 내가
박차고 나가겠어
다 부숴버려 개로
난 문을 열어 개로
내 길을 열어 개로
내 길을 열어 개로
안이나 밖이나
내 집은 언더 그라운드
햇빛이 들지 않아
눅눅한 반지하 방
난 이유를 몰랐지
셋이 한방에서 자도
대학에 붙고 나니
없어진 아버지 차도
당연한 줄 알았던
것들이 버거워져
난 꽤 늦게 알아챘어
현실은 무거워서
쉽게 올라가지 못했던
우리 집 층수
결국에 난 선택했지
스스로 가방 줄 끊고
안개 낀 스무 살의 기억
쳇바퀴 같던 매일 밤
막차가 끊기기 전
엄마가 흐느끼는 소리가 싫어
두 귀를 막고 모른 척
밖을 나가 전화번호나 뒤져
난 기적 안 믿어 신 앞에 손 안 빌어
천국을 모르는 내게는
별 의미 없는 기도
허나 믿음 가는 구절은 있어
하느님 그는 이기지 못할
시련 주시지 않으리
Yo 길을 열어줘
겹겹이 쌓인 문이 잠겨있어
knockin the door
길을 열어줘
아니면 내가 박차고 나가겠어
다 부숴버려 개로
난 문을 열어 개로
내 길을 열어 개로
내 길을 열어 개로
1984년도 강원도에서 울산
풀발기된 꿈을 싸봤지만 불발
한탕치는 걸로는 부족해 시발
난 두탕 투잡 뿐이었던
서울은 어두운 밤
Who running
창문을 넘지 도망치듯
새벽 공터는 내 랩을
들어주는 친구
레코드샵을 한바퀴 돌면
내 손은 더럽지
교복을 입기 시작할
즈음에 손 털었지
집은 빚더미에
어린 날 등 떠미네
남의 건물 올려
내 옷은 흙더미네
Fuckin 지옥 같은 비명 너무 싫어
귀를 때려 집에서 나가
천국은 밖에서 쌔벼
부르르 떨던
피로 범벅 된 주먹을 또 뻗어
겁이나 괜히 먼저 시비 걸어
motherfucker
PDC 친구들과 태화강변에서
팩소주를 마시면
마음이 편안해져 눈이 감겨
Yo 길을 열어줘
겹겹이 쌓인 문이 잠겨있어
knockin the door
길을 열어줘
아니면 내가 박차고 나가겠어
다 부숴버려 개로
난 문을 열어 개로
내 길을 열어 개로
내 길을 열어 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