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가장 슬픈 일이라 묻는다면
날 떠나버린, 어긋나버린 너도 아닌
변해버린 마음도 아냐
잔인했던 말들도 아냐
식어가는 체온도
무너지는 마음도 아냐
어쩌면 이 모든 것이
환영보다 못한
그저 그런 것일지 모른다는게
넌 날 원한다고
한번도 말하지 않았지
있었다면 그 순간이라도
나에겐 진실이었을텐데
그렇게 목마르게
내가 쫓던 네 사랑은
사랑이라 부를 수도 없는
고작 이런 걸지도 몰라
넌 어떤 나긋한 아이의 품 안에서
날 떠올리지, 노래하지도 않겠지만
난 아직 너를 노래해
이렇게 지긋지긋하게
수많은 색이 뒤섞여
엉망이 된 물감처럼
내가 네게 부르는 마지막 사랑노래는
이토록 추하고 탁하기만 해
이젠 내가 바라는게
정말 너인지 모르겠어
단순히 그리워할 사람이
필요해선지도 몰라
그리고 그 자리에
네가 있는지 모르겠어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이란 건
고작 이런 건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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